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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에 간 기증, 서울아산병원 의사·간호사 되다
외과 최진욱 전문의·형민혁 간호사 화제
2018년 06월 07일 (목) 10:53:54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최진욱 임상강사(왼쪽)와 형민혁 간호사.

말기 간 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2006년과 2014년 각각 수술대에 올랐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의사와 간호사가 됐다.

그 주인공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병동에 근무하는 의사 최진욱씨(31세, 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형민혁씨(25세)이다. 간이식 병동(102S)에서는 진욱씨와 민혁씨 모두 동병상련의 아픔을 아는 의사와 간호사로 통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배에 15cm가 넘는 수술 흉터를 가지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아버지를 위해 선뜻 간을 기증한 효도의 표식이다. 이제 이들은 간이식 병동에서 아버지와 같은 처지의 환자들을 위한 삶을 선택했고, 아버지의 투병과 자신들의 간 기증 경험을 환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진욱씨는 당시 고3이었던 2006년 1월 3일에 간경화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했다. 간이식 수술은 간이식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이 집도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진욱씨는 어린 시절부터 간 질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환자를 위한 삶을 결심했다. 아버지의 투병 생활과 자신의 간 기증 경험이 진욱씨를 의료인의 길로 자연스레 이끌었고, 현재 간이식외과 파트를 자원해 아버지가 입원했던 간이식 병동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진욱씨는 “간이식을 받은 후 회복 중인 중환자를 돌보느라 하루 2~3시간씩 쪽잠을 자야하지만 환자들을 보면 모두 부모님 같아 한시도 소홀할 수 없다”며 “지난 달 아내가 예쁜 딸을 출산했는데 너무 바빠 2번 밖에 보지 못해 딸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의사가 된 진욱씨는 2013년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올해 3월부터는 간이식․간담도외과에서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형민혁씨는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14년 1월 29일 간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했다. 민혁씨 아버지의 간이식 수술 역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이 집도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민혁씨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B형 간염을 앓았고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간암까지 발병해 간절제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1년 후 다시 암이 재발했다. 민혁씨 역시 간 질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지켜보며 간호사의 길을 결심했고, 지금은 아버지가 입원했던 간이식외과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민혁씨는 “아버지의 투병과 저의 간 기증 경험은 간호사로서 간이식 환자들을 공감하며 간호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자산이다. 중환자들이 많은 병동에서의 간호사 역할은 하루 하루가 고단하지만 환자를 볼 때면 4년 전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 생각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혁씨는 2013년에 서울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해 4학년이었던 2016년 2월 서울아산병원 외과중환자실(SICU2)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고, 2017년 7월부터는 간이식 병동에서 정식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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