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급여 진입 목표"…학계 "적정 급여 조사 중"

만성 두드러기는 흔치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국내 유병률은 2.26%(2010~2012년 조사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성인 100명 중 3명 가량이 만성두드러기를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는 셈이다. 문제는 만성 두드러기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만성 두드러기의 발병 원인을 마찰, 한랭, 일광, 압박, 열. 진동, 운동 등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70~80%는 각종 의학적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이런 경우를 특발성 두드러기로 진단하고 있다.

두드러기는 만성과 급성으로 나뉘는데 급성은 두드러기 발생 후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사라져 더 이상 두드러기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2주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를 해도 두드러기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를 만성 두드러기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항히스타민제로 치료시) 만성 두드러기로 약물 치료를 하다 1년 내 중단하는 경우는 38.2%에 달하며 2년간 유지하는 비율은 23%, 3년 이상은 21%에 달한다.

이는 만성두드러기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 대부분이 졸림, 두통을 동반하는 1세대 히스타민제(49.7%)와 스테로이드제제(70.9%)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 일부 의료진의 지적이다.

예영민 아주대학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치료를 위해서는 부작용 발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 증상 개선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서는 2차 치료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 4배 증량을, 3차 치료에서는 노바티스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또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이나 , 싱귤레어(성분명 몬테루카스트) 같은 약제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특정 유발 요인에 노출될 경우 발생되나 만성특발성 두드러기는 명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약 30% 이상은 자가 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 교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전신에 발생 가능하며 팽진, 혈관부종 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 가이드라인(사진 왼쪽 한국 가이드라인, 오른쪽 미국·유럽 가이드라인)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약 0.5~1%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확한 유병률 통계가 집계된 바는 없다. 국민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는 약 600백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약 12.8%의 환자들이 6주 이상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영민 교수는 "공단 수치는 항히스타민제 처방 평가 알고리즘에 따라 두드러기 환자들을 분류해 추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유병 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으로 알려졌으나 중등도에 따라 더 긴 경우도 있다. 6개월 이상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환자의 40%는 10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영민 교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에 주로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해 보면 수면장애, 우울증, 무기력감 등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면과 사회생활, 정서적 불안 등은 관동맥우회술 대기 중인 허혈성 심질환 환자보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졸레어, 생물학적제제라는 새로운 옵션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1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데 약 50% 이상의 환자에서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며 약 30%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한 후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영민 교수는 "2세대 항히스타민 투여로도 증상 개선이 되지 않는 환자, 중증도가 심한 환자, 혈청 총 Ige 항체가 높을수록, 혈관부종, 대사증후군, 자가면역반응, 염증물질이 높은 환자에게 졸레어를 투여한다"면서 "졸레어는 한국인과 일본인 대상 임상에서 좋은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가려움 증상 개선
졸레어는 한국과 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한 POLARIS 임상에서 150mg, 300mg 치료 12주차에 위약군 대비 ISS7점수(가려움 정도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길항제에 반응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GLACIAL 임상에서 졸레어 300mg 치료 12주차에 UAS7이 6 이하에 도달한 환자는 52.4%였으며 치료 12주차에 UAS7이 0에 도달,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완전히 없어진 환자는 33.7%였다.

OPTIMA 연구에서는 만성 특발성 두르러기 환자 314명에게 무작위로 졸레어 150mg 또는 300mg을 투여한 결과 1차 투약 기간에 졸레어를 300mg 투여한 환자의 89.2%, 150mg 투여 환자의 83.3%가 치료 중단한 후 2차 투약 기간에 다시 졸레어를 투여했을 때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가 6 이하에 도달했다.

XTEND-CIU 연구에서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205명에게 24주 동안 졸레어 300mg을 4주마다 투여 한 후 추가로 졸레어 치료를 이어간 환자군과 위약으로 치료를 이어간 환자군을 대조, 분석한 결과 48주 동안 졸레어로 치료를 유지한 환자군에서의 증상 재발 방지 및 지속적인 증상 환화 효과가 위약군 60.4%에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가 재발한 반면 졸레어 투여군에서는 21%만이 재발했다.

예영민 교수는 "졸레어는 지난해 9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는 비급여로 투여되고 있다"면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제지만 높은 약가부담은 단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 투여후 이상반응 역시 마일드한 졸레어의 가장 큰 이상반응은 비싼 약가"라면서 "외국의 경우 바이알 당 50만 원 선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 교수는 또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분야에서는 졸레어가 처음 나온 생물학적제제라 1회 50만원은 의사들 입장에서 싸게 나왔다고 보고 있다. 이후 나온 생물학적제제는 1회 투여 비용이 100만원에서 200만원 선으로 높다"면서도 "졸레어의 적정한 급여가를 알기 위해 학회차원에서 유효성을 적정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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