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화 비율 0%>30%이하>50% 이하> 51% 이상 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대다수가 R&D비용을 자산화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계처리기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는 지난 28일 R&D비용 회계처리방식에 대한 업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R&D비용 회계처리방식에 대한 의견수렴은 지난 5월 9일부터 약 이주일간 바이오·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진행했고, 총 26개 기업이 응답했다.

응답을 보낸 26개 기업은 전년도 매출 10억 미만이 24%, 10억~50억 미만 16%, 50~100억 미만 12%, 100~500억 미만 16%, 500~1000억 미만 16%, 1000 이상 16%로 다양한 매출규모의 기업들이 고르게 응답했다.

기업규모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견기업 19.2%, 대기업 11.5%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 기업 61.5%는 상장기업이었고, 나머지 38.5%는 비상장이었다.

응답기업의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바이오신약이 29.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바이오시밀러 13.5%, 합성신약 10.8%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체외진단기기 및 유전체분석 등을 포괄하는 기타도 29.7%로 나타났다.

R&D자산화비율에 대한 응답은 0%가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상당수 기업들이 R&D비용을 자산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 미만이 27.3%, 31~50%가 22.7%, 51~100%가 13.6% 순이었다.

회계처리기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연구개발분야별 회계기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78%가 찬성했고, 바이오신약 분야에서 90.9%의 높은 찬성률을 나타내 바이오신약 분야에 대한 회계기준의 강력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R&D 단계별 비용자산화 적용기준에 대한 응답은 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임상1상 개시와 임상3상 개시가 각각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임상 2상 개시 17.4%, 임상 2상 완료 8.7%, 품목허가 완료 후 8.7%, 임상3상 완료 4.3% 순이었다. 기타도 17.4%로 높게 나타났는데, R&D 자산화 기준을 정하지 말고 기업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도 포함됐다.

그 외 개별기업들의 다양한 건의사항도 접수됐다. A기업은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완전한 자본잠식 우려와 손익구조 악화로 정부과제 수주 및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해 창업생태계 위축도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B기업은 “일률적인 회계기준 적용보다는 개별기업의 실적과 역량을 판단해 회계 처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기업은 “연구개발이 주업인 바이오기업에게 연구개발비의 자산처리를 제한하는 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D 기업은 “회계감리를 사후 적발보다는 기업과 감사인이 예방중심으로 회계처리방식을 지도해나가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바이오협회가 업계의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한 간담회에는 바이오 및 제약분야 기업들과 벤처캐피탈 및 회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한 단계만 들어가면 굉장히 다양한 변수와 차별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이제 막 산업 개화를 시작한 시점”이라며, “산업 안착을 위한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일률적인 기준 보다는 산업적 특수성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시작 돼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성회계법인의 조완석 회계사가 참석해 바이오제약기업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에 대한 현황을 분석 진단했고, 이어 기업들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 등을 자유롭게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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