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일 '로수메가'·한독 '테넬리아M'·대원 '레나메진' 등 성과

그 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수입의약품 판매에 주력해왔던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을 통해 원개발사나 해외에 역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일제약은 최근 이탈리아 S.p.A(Società Prodotti Antibiotici)사와 로수메가연질캡슐에 대한 라이센싱 및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로수메가는 오마코연질캡슐의 특허만료를 극복하기 위해 건일제약이 개발한 복합제이다.

오마코는 허가상 개발권자인 독일의 BASF사가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실질적인 제품개발은 S.p.A사에 의해 이루어져 이번 계약을 통해 역수출이 성립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로수메가는 아이큐비아 데이터를 기준으로 출시 2개월만에 3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독의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테넬리아M도 대표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한독은 이미 같은 당뇨병치료제인 SU(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개량신약 복합제 아마릴M(글리메피리드+메트포르민)을 개발해 아마릴의 원개발사인 사노피-아벤티스로 역수출한 바 있다.

테넬리아M은 오리지널 제품이 테넬리아로 원개발사는 미쓰비시다나베이다. 한독은 테넬리아의 판권을 사들인 뒤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을 개발해 미쓰비시다나베로 역수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만성신부전 환자에 쓰이는 투석지연제 '레나메진캡슐(구형흡착탄)'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구형흡착탄은 일본 제품 100% 수입으로, 국내에서는 CJ헬스케어가 일본에서 도입한 크레메진을 판매 중이다.

대원제약은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원래 세립제인 이 제품을 환자 복용편의성이 높은 캡슐제형으로 자체 개발해 원산국인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다. 레나메진은 2016년 27억원에서 2017년 48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필름형 제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씨티씨바이오는 ‘데스모프레신’ 성분의 야뇨증치료제를 필름형으로 만든 제품을 오리지널 업체인 스위스제약사 페링에 역수출했고, 대웅제약도 지사제인 스멕타현탁액을 원개발사인 프랑스 제약기업 입센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등 약효를 강화하거나 용량·용법 등을 개선한 개량신약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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