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 사는 68세 강모씨는 아침 식사를 하다 소화가 안 되는 듯 가슴 답답함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가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빠른 대처로 기적 같은 회복을 보인 강모씨처럼 生과 死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골든아워, 프라임타임 같은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최승운 교수의 도움말로 심장질환, 뇌질환 등의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적인 시간 골든타임에 대해 알아보자. 

급성심근경색

심장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심정지 발생시 4~5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포함해 최대 2시간 정도이다.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고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뇌로 가는 산소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심장마비 후 5분만 경과해도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 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심페소생술은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 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깍지 낀 양손으로 흉부압박을 5~6cm 깊이로 분당 100회 속도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공호흡이 어렵거나 불편한 경우 흉부압박만이라도 시행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어서 시술이 가능한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혈관을 물리적으로 뚫어주는 시술(경피적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최승운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증상을 체한 것처럼 소화기 증상으로 여겨 증상이 좋아지길 기다리다 실제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고령이나 고혈압 등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가 가슴 부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맥

심장은 신체에서 발생하는 전기적인 신호에 따라 피를 짜는데 이러한 전기적인 신호가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것이 부정맥이다.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의 종류도 있으나,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호흡 곤란을 느끼거나, 의식을 잃으면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공공기관, 지하철, 공항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자동분석하고 전기적인 치료를 가하는 기구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부착함으로써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치료를 도울 수 있다.

뇌졸중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경우 병원 도착 전 사망률이 높은 반면, 뇌졸중은 내원 전 사망률은 심근경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뇌출혈과 뇌경색은 나타나는 증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또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말초신경성 어지럼증과 뇌경색에 의한 어지럼증을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신경학적 평가 및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3~6시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전용해술은 3시간에서 4시간30분, 동맥혈전 제거술은 6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해 실제로 시술로 이어지는 경우 시술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할 수 있으므로 병원까지 도착하는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로 더 짧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뇌졸중 환자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는 50% 미만이다. 어눌한 언어, 얼굴 마비, 편마비가 있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넘어지는 증상 등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응급실이나 전문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또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경우(일과성 허혈 발작)도 있어 환자 스스로 큰 병이 아닌 것으로 여겨 병원 방문이 늦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더 큰 뇌경색의 전조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의료진의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승운 교수는 “뇌출혈의 경우 골든타임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갑자기 의식변화를 보이거나,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를 받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식 저하 호흡곤란, 편마비등 확실한 신체 변화를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와 다른 흉통, 두통, 시야 이상 등이 생긴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최승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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