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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가 사라진 곳에서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2018년 05월 24일 (목) 09:39:22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한 장애를 딛고 일어선 헬런 켈러.

휠체어 위에서 우주의 비밀을 연구한 스티븐 호킹.

귀가 들리지 않았어도, 꿈을 잃지 않은 베토벤.

이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안 될 것이다'라는 인식 속에서 살았지만, 그들 주변에는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믿어주는 사람과 스스로 가진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안 될 것이다’ 는 개념을 깰 수가 있었다.

‘될 것이다.’ 미국의 동기부여 연설가로 저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에게 한 중년 남자가 찾아와 상담을 청했다.

실의에 빠진 듯 힘이 다 빠져 있는 그는 말했다. "목사님, 평생 노력한 제 사업이 한순간 부도가 났습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지금, 내게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요?"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종이와 팬을 꺼내 책상에 놓고 말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셨다고요? 그럼 부인은 있습니까?" "네, 항상 제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목사는 종이에 '훌륭한 아내'라고 적었다.

목사는 중년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에게 자녀들은 있습니까?" "네, 항상 함박웃음을 짓는 착하고 귀여운 세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가족들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목사는 종이에 '착하고 귀여운 세 아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소중한 친구는 있습니까?" "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의리가 있는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목사는 종이에 '좋은 친구들'이라고 적었다.

목사는 마지막으로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은 자신 있습니다. 아주 좋은 편입니다. 목사님, 그런데 사실 저는 이런 말 들으려고 찾아온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잃은 제 처지를 상담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는 종이에 '건강한 몸'이라고 쓰고 지금까지 종이에 적은 리스트의 맨 위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당신이 아직 가지고 있는 귀한 것' 이라는 제목을 크게 적어 중년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순간 중년 남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제게는 아직 귀한 것들이 남아 있었네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또 삶이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아무런 의욕도, 능력도 없는 무력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으며 낙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생각들이 자신을 쉽게 좌절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한 번만 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그러면 분명 자신의 주위엔 여전히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소중하고 귀한 것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어쩌면 당신의 삶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소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을 때 깊이 고민한다. 그러나 세상은 자기 마음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살다 보면 부자 건, 빈자 건, 배웠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나름의 고민과 슬픔을 가지고 살게 마련이다. 고난은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능히 이 세상에서 든든하게 살아남기 위한 고난도 훈련이다. 시련과 고난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시련과 고통이 없는 곳은 유일하게 공동묘지뿐이다. 시련을 축복의 기회로 삼고, 자신의 고통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뜻이 없는 시련은 없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느 한 스님의 말처럼 마음은 유심(有心)으로도 알 수 없고 무심(無心)으로도 알 수가 없다.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오래전 한쪽 눈이 없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고, 또 한 쪽 손이 없는 미국인 피아니스트를 인터뷰하면서 “그렇게 많은 장애를 갖고도 어떻게 이처럼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는지”를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내게 한 손이 있고, 한 쪽 귀가 들리고, 한쪽 눈이 보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고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행. 불행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순간이었다.

필자는 ‘없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췄지만, 피아니스트는 ‘있는 것’ 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이처럼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똑같은 환경에서도 자신이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

한 개인, 가정과 직장에서의 문제 해결도 바로 그렇다. 하루하루 살아있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늘 곁에 있고, 또 내가 잊지 않으며 그리워하는 이들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가정이 있다는 것만을 상상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그런 마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내 자신에게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 의(義)가 없는 곳에 행복이란 있을 수가 없다.

‘의’가 사라진 곳에서는 결코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울러 ‘마음의 평강’이다. 이 평강을 통해 행복을 잡아야 한다.

아무리 금은보화를 태산처럼 모아 놓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주위를 보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도 전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행복이란 보여 지는 것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하며 더 소유하고자 하는 과욕의 마음을 갖고 있기보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지를 알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패널.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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