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6.5% 증가 중견 제약사 견인…외형보다 내실 다져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올 한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중견 제약사들이 높은 증가율로 외형과 수익에서 호조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메디팜스투데이가 5월 3일 기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내 10개 제약사의 2018년 1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조 58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1347억원, 순이익은 12.3% 증가한 1236억원으로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진 것으로 분석됐다.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일동제약, 보령제약, 한독 등 중견 제약사들이다.

일동제약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한 118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억원과 59억원으로, 무려 110.6%, 145.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인 아로나민과 엑세라민을 비롯, 전문의약품인 대상포진치료제 팜비어 등의 품목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실적이 늘었다"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성장은 재고 관리 및 원가 절감 등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매출 1116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률로 한독을 제치고 한단계 올라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4%, 144.3% 성장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패밀리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며 "여기에 젬자, 젤로다 등 항암제 주력품목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트루리시티, 프라닥사 등 도입품목의 성장도 한 몫을 했다"고 밝혔다.

한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인 1022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0.1%, 1384.0%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삼진제약은 매출이 7.2% 증가한 6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6%, 25.5% 성장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매출 7.8% 증가한 50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2%, 73.7% 증가했다.

상위 제약사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유한양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7%, 167.4% 성장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이 33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8%로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도 7.4% 하락했고 순이익은 9.9%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품목과 제품 매출은 증가했지만 API(원료의약품) 수출 감소로 다소 실적이 하락했다"며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및 인건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신규 도입제품 및 자체개발 개량신약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상품 대비 제품 비율의 지속적 증가, 비소세포폐암(Y25448) 등의 R&D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