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은 '총회 불참' 유도…회장은 총회 참석 요구

대한약사회가 정기대의원 총회 개최와 관련해 회장과 의장의 극심한 갈등 관계를 빚고 있어 대의원들의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의원총회 참석을 유도해야 할 의장단이 대의원 총회 불참을 유도하는 공지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한편 집행부는 총회 참석이 어렵다면 위임장을 보내라고 대의원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

대의원총회 개최 장소로 대전을 선택한 조찬휘 집행부와 서울 총회 개최만 가능하다는 의장단의 의견 대립이 이제는 대의원들의 총회 참석 여부를 두고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집행부와 의장단의 총회 관련 문자를 접한 대의원들은 "약사회가 정상이 아니다", "이런 집행부는 본 적이 없다", "총회는 뒷전이고 자존심만 남았다"며 조찬휘 집행부와 의장단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대의원은 "총회는 의장이 소집하는 것이 맞다. 이것을 양보하지 못하는 조찬휘 회장과 집행부의 독단이 지금의 사태를 만든 것"이라면서 "대전 총회 참석을 요구하는 문자를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집행부와 의장단의 문자 공지에 대해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밖엔 안든다"면서 "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모르는 남도 아닌데 이렇게 자존심 싸움으로 회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생각지도 않을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른 대의원 역시 비난의 화살을 조찬휘 회장과 문재빈 총회 의장에게 돌렸다.

이 대의원은 "좋게 이야기 해서 충분히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인데도 힘겨루기에 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왔다"면서 "이들에게 지금 중요한 것이 총회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미 문재빈 의장과 조찬휘 회장은 강을 건넌 사이라 총회가 어느 쪽의 주체로 열리던 반쪽짜리 총회가 될 것"이라면서 "반쪽짜리 총회에 힘을 보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또 "대의원들 몇몇에 물으니 이번 대의원 총회에 갈 생각도 없고 위임장을 제출할 의사가 없더라"면서 "각 지부별로 총회 거부 의사를 밝히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 총회는 파토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의 극심한 피로도와 의장단의 대의원 참석 거부권 행사 요청에도 대전 총회가 성공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약사회 한 임원은 "집행부가 대전 총회 개최와 관련해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 의장단의 참석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대의원 총회에서 공석이 된 의장을 새롭게 선출하면 될 일"이라면서 "총회 개최 전까지 정족수 부족의 사태를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위임장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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