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환종 교수, 침습질환·중이염 예방 효과 강조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폐렴구균 백신을 얘기할 때 강조되는 것이 19A 혈청형이다.

폐렴구균이 주요 원인인 중이염은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고, 특히 19A 혈청형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 면에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1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10)과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13) 두 가지 중 PCV13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PCV10은 4, 6B, 9V, 14, 18C, 19F, 23F, 1, 5, 7F 등 10개의 혈청형을 예방하며, PCV13은 여기에 3, 6A, 19A 세 가지 혈청형을 더한 백신이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 질환은 침습성과 비침습성으로 나뉘는데 뇌수막염과 같은 침습감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중이염은 전체 감기환자의 약 20~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될 만큼 흔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침습성 질환이 위험성은 더 높지만 비침습성 질환에 속하는 중이염이 중요한 이유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과 동시에 유병률이 높아 질병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치료에 드는 비용도 중이염이 더 많기 때문에 뇌수막염 환자를 50% 줄이는 것보다 중이염 환자 10% 줄이는 것이 훨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중이염은 영유아 중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렴구균이 초기중이염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중이염을 앓은 영유아에게서 분리된 혈청형 중 19A가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19A 혈청이 중이염의 원인균 중 24.3%를 차지해 가장 빈번한 원인균으로 꼽혔고 스페인 21.7%, 중국 45.1%, 대만 64.4%로 우리나라 22.4%와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이 교수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급성중이염을 예방할 경우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이염의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 외에도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 등이 있는데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중이염은 감염에 의해 귀가 손상된 경우에 잘 발생한다"며 "폐렴구균 백신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중이염을 줄였더니 2차로 오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로 인한 중이염 발생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구균 백신 PCV10와 PCV13 중 PCV13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백신 도입 이후 침습성 질환과 19A형 혈청으로 인한 중이염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며 "혈청형 중 19A는 중요하기 때문에 19A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인과 달리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것.

이 교수는 "브라질과 핀란드의 경우 PCV10을 쓴 후 소아에서 19A 혈청형이 증가했다. 이는 PCV10이 19A를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PCV13을 쓰는 미국, 영국, 스페인 등과 대조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