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ADHD,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70%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청소년의 ADHD 치료율은 소아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ADHD는 다른 주요 정신질환 동반률이 높아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는 제3회 ADHD의 날(4월 5일)을 맞아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ADHD의 치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ADHD 캠페인 주제는 '대한민국 청소년 ADHD의 치료 현황 및 치료 장벽 요인'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5개년 통계자료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김붕년 학회 대외협력이사(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아동기 발병 후 생애주기에 걸쳐 증상과 기능장애가 지속되는 질환"이라며 "ADHD 아동의 70%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고 이 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ADHD 증상은 생애 주기에 따라 증상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아동기가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주의력 결핍-충동성' 등 증상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이사는 "청소년 ADHD는 원만하지 못한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등 비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년원 내 청소년 ADHD 유병률은 약 17%로, 생애주기별 청소년 ADHD 유병률 4~8%에 비해 훨씬 높았다.

국내 ADHD 잠재 환자수는 소아 약 36만명, 청소년 약 20만명, 성인 약 1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평원 통계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13년~2017년) 청소년 ADHD 평균 치료율은 6.7%로 같은 기간 소아 ADHD 평균 치료율 14.0%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청소년 ADHD, 사춘기·중2병 등으로 간주 방치

청소년기 ADHD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해당 시기의 ADHD 증상이 사춘기나 '중2명'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정신질환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이 더해져 치료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이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 ADHD 주요 가이드라인은 약물치료가 1차 치료요법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최근 새로운 계열의 약물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DHD 청소년이 치료를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회·경제적 문제와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봉석 이사장은 "2016년 ADHD 캠페인을 시작한 후 ADHD 잠재환자 대비 실제 치료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ADHD는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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