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D-REAL2 결과 공유…"다양한 포텐셜 보유"

김대중 "심혈관계 이익 확인시 처방 변화 가능할 것"

김대중 교수(아주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DPP-4억제제에 이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GLT-2억제제가 심혈관계 질환 감소를 입증할 뚜렷한 임상 근거와 관련 적응증을 확보한다면 처방 패턴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의료계 현장에서는 SGLT-2억제제가 심장을 보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어 이를 입증할 리얼 데이터가 나온다면 충분히 DPP-4억제제와 경쟁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SGLT-2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요로감염 역시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처방에 문제는 큰 무리는 없다는 것.

다만 요로감염으로 인해 약물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23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CVD REAL2 결과 공유 간담회에서 김대중 교수(아주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는 "CVC-REAL1 연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 3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라면 CVC-REAL2는 호주,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한국, 싱가폴 등 아시아태평양 위주로 임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하면서 "CVD-REAL2 연구결과는 앞서 진행됐던 CVD-REAL1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CVD-REAL2는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한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리얼 월드 연구다.

참여 환자의 74%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성향점수매칭기법(propensity-matching)을 이용해 SGLT-2 억제제 복용환자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복용 환자를 각 약 23만 5천명씩 1:1 비율로 분석했다.

SGLT-2억제제 복용 환자의 경우 74.7%가 포시가 복용 환자였으며, 9%가 자디앙(성분 엠파글리플로진), 4.4%가 인보카나(성분 카나글리플로진), 나머지 11.9%가 기타 SGLT-2억제제를 복용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는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32% 낮췄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그중에서도 한국인 환자가 33만명 6644명이 포함돼 최초의 한국인 대상 SGLT-2 억제제의 리얼월드 데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인 하위 분석에서도 포시가 등의 SGLT-2 억제제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2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9%,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18%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중 교수는 SGLT-2가 다른 혈당강화제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감소를 보인데 따른 임상 디자인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 "CVD-REAL2는 CVD-REAL1에서 제기됐던 바이어스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면서 "다만 어떤 방법(약제 변경 투여)을 써도 옵션에 따라 사망율은 거의 유사해 옵션 선택의 방법이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CVD-REAL2에서 사망은 한국이 조금 낮으나 기존 결과와 비슷한 추이"라면서 "결론은 심혈관 유무와 관계없이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이번 데이터 발표에 따른 분위기를 전하면서 "CVD REAL 1, 2는 인종과 지역의 차이 없이 다양한 포텐셜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남은 것은 왜 SGLT-2가 다른 약제에서 보이지 못했던 심혈관 질환 감소를 보이는가, 단기간 사용에도 왜 큰 효과를 보이는 가를 푸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GLT-2에 대해 혈압을 낮추고 혈당조절, 혈액류를 줄이는 효과, 체중 감소를 통해 갖게 되는 사이토카인 변화, 혈관 내피 세포의 좋은 작용 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연구 결과들이 모아지면  왜 SGLT-2가 이점을 보이는가에 대해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계 위험성 적응증 보유 여부가 처방 환경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심혈관 질환자가 있는 경우 심부전에 대한 예방효과가 크다고 한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심혈관질환 감소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DECLARE 연구를 진행 중인데 올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GLT-2의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요로 감염에 대해서는 "한국 의사들이 SGLT-2를 폭발적으로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 약을 편한 약이라고 생각해 그런 면에서 DPP-4는 편한 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도 박테리아 감염은 실제로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 진균감염은 가려움이나 냉으로 나타난다"면서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상태다. 써보면 컴플레인을 하는 환자들도 개정에 있어 중단하기도 하지만 일부의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CVD-REAL 2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최신 혁신연구(late breaker)로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지(JACC)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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