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 면역항암제 세 번째 주자의 방점 찍기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군 뿐 아니라 PD-L1 발현율이 음성인 환자군에서도 기존 치료 대비 OS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안선영 교수

"별다른 항암제 선택권이 없었던 요로상피암에서 티쎈트릭은 새로운 옵션이다." -라선영 교수

 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국내에서 세 번째 면역항암제로 키투르다와 옵디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슈의 티쎈트릭이 폐암환자에서의 생존율 연장과 요로상피암에서의 새로운 옵션임을 강조하는 자리를 가졌다.

로슈는 21일 조선호텔에서 티쎈트릭 급여출시와 허가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회사측은 제품의 특징으로 '국내 최초의 항PD-L1'을 내세우며 면역항암제의 저변확대와 생존율 개선, 우호적인 이상반응에 무게를 두며 메시지 전달에 나섰다.

이날 비소세포폐암에서 PD-L1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2010년부터 폐암치료제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면서 "이 중 티쎈트릭이 갖는 의의는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군 뿐 아니라 PD-L1 발현율이 음성인 환자군에서도 기존 치료 대비 전체생존기간 개선 효과와 우호적 이상반응 프로파일을 보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티쎈트릭은 폐렴을 포함한 특정 면역 관련 부작용 발생 빈도가 전체 발생률의 1%이고 4등급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의 선택 기준이 되는 SP142(벤타나 분석법)에 대해서는 "PD-L1 단백질은 암세포와 암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현된다"면서 "두 세포 모두 검사할 수 있는 유일한 진단법인 SP124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보다 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쎈트릭은 암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의 PD-L1과 결합해 PD-L1이 세포의 PD-1, B7.1 등과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한다. 항암 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며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티쎈트릭은 면역항암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분석법으로 SP142(벤타나 PD-L1)를 사용한다.

안명주 교수는 "SP124는 암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의 PD-L1 발현율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암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의 PD-L1 발현율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다른 검사법에 비해 높은 생존율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쎈트릭, 요로상피암의 새로운 옵션

이날 요로상피암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선 라선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요로상피암은 환자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일 만큼 고령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암종으로 환자들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을 견디는 것을 어려워했다"면서 "티쎈트릭은 요로상피암에서 유일하게 급여 적용이 가능한 면역항암제"라고 평가했다.

라 교수는 "기존 항암화학요법 외에 치료 옵션이 없었던 요로상피암 재발환자에게 낮은 경제적 부담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내약성을 확인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광암 중 요로상피암의 비중은 90%에 달하며,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최대 90%다.

라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1차 항암 치료에 실패하면 2차 치료제의 선택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항암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 기간이 짧다"면서 "시스플라틴 기반의 항암요법은 1차 치료에서 생존율이 늘지만 환자 3명 중 2명은 신장기능 장애 등 합병증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카보플라틴 계열 조합은 단일 약물 치료로 생명 연장 효과가 없어 보다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티쎈트릭이 요로상피암 1차 치료로 적응증을 받으면서 치료에 새로운 옵션을 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티쎈트릭은 임상연구를 통해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군에서 높은 치료 반응과 전체생존기간을 보였다.

 라선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3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티쎈트릭은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 28%를 보였다. 완전반응률은 14%를 나타냈다.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은 11.9개월로 전체 환자군 7.9개월에 비해 4개월 길게 나타났다.

라 교수는 "티쎈트릭을 투여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은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효과를 보였다"면서 "이상반응 반응률 역시 2% 이하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요로상피암 1차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임상에서 티쎈트릭은 객관적 반응율 23%를 나타냈고 9%의 환자에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티쎈트릭을 투여 받은 환자군에서 OS의 중앙값은 15.9개월로 나타났으며 1년 생존율은 57%로 나타났다.

라 교수는 "요로상피암에서 티쎈트릭은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4%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