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입장발표 통해 "조찬휘 참석한 동문회 임원 논의 속에서 결정" 밝혀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이 2012년 당시 김종환 서울시약사회 회장 후보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의 당선을 위해 한 것으로 조찬휘 회장 본인이 참석한 중대약대 동문회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2012년 서울시약사회 회장 후보 매수 사건의 주요 인물로 지목됐던 문재빈 의장이 문제의 원인으로 조찬휘 회장을 지목하면서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

문재빈 의장에 따르면 당시 중대약대 동문회 임원들이 선거 전략으로 후보 매수를 결정했으며, 이 같은 결정을 조찬휘 회장이 회의에 참석해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

문 의장의 입장 표명으로 조 회장 역시 회장 후보 '매수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문재빈 의장의 입장 발표로 대한약사회는 직선제 회장 선거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혔던  동문회 위주의 선거 활동이 확인됐고, 이들은 학교 후보를 위해 후보 매수 등을 서슴치 않는 등 모럴헤저드의 전형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찬휘 회장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 의장은 입장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한약사회 2018년 정기총회의 조속한 개최와 조찬휘 회장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의장은 입장 발표에서 "총회 개최 무산은 약사회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유를 불문하고 회원 여러분께 총회 개최 파행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떤 이유도 총회 개최 파행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면서 "조찬휘 회장에게 회무 정상화를 위해 총회 개최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서둘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조찬휘 회장 집행부의 총회 의장 직책에 대한 무리한 도발로 촉발된 논란도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 이미 언론보도에서 확인되었듯이 조찬휘 회장이 주도하여 집행부 관련 대의원들로 ‘의장 권한 부존재 확인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찬휘 회장 집행부가 대의원 총회 의장 자격 박탈을 논하는 것에 대해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2012년 서울시약사회 회장 후보 매수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 의장은 먼저 "2012년 대한약사회 회장 및 서울시약사회 회장 선거에 있어 서울시약 출마를 포기한 중앙대학교 후배인 최두주에게 3천만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대한약사회장에 출마했던 조찬휘 후보와 돌아가신 김명섭 회장님이 서울시약과 대한약사회에 중앙대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것을 막아서 조찬휘 후보를 대한약사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전략으로 조찬휘 본인이 참석한 동문회 임원들의 의논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중앙대 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급한 볼 일이 있다는 동문회장을 대신해 전달자 역할을 한 사실이 있고 이에 대해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당시 관여했던 다수의 관련자들이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 사안은 조찬휘를 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조찬휘 주역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안의 분명한 주역인 조찬휘 회장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은 피하면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선배와 후배를 올가미에 씌우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금품수수를 청산하고 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약사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담화를 발표하는 후안무치함에는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문 의장은 "더구나 조찬휘 회장은 건축 결정도 되지 않은 대한약사회관을 가계약으로 1억원의 금원을 수수하고 연수교육비와 관련하여 회계를 조작하고, 일부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지금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회원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스스로 대한약사회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지만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고소 고발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온갖 소송으로 회장 자리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그러한 과정과 결과의 하나가 조찬휘 회장의 실책을 엄히 지적하는 총회 의장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라고 밝히면서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여 회원들을 호도하는 조찬휘 회장의 잘못된 행태와 이로 촉발된 현 상태를 바로 잡을 책임 또한 대의원총회 의장에게 있기에 이를 분명히 바로 잡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약사회 대의원총회 의장으로서 요구받는 높은 도덕성과 져야할 책임의 엄중함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고 이를 감당할 것임 또한 명확하게 밝힌다"면서 입장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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