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동구바이오·명문 등 산학협력·지분투자·연구소 설립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치매치료제 개발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 특히 중견 제약사들의 치매 신약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베링거인겔하임, MSD, 릴리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치매치료제 개발 임상시험 도중 효능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삼진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명문제약 등 국내 중견 제약사들은 잇달아 산학협력 및 지분투자,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한양대 약대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기전의 치매 치료 신약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세포 파괴 억제 및 인지기능 개선 효력을 가진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등 독성 단백질의 뇌내 생성 또는 축적을 저해하는 기존의 신약 연구와 방향을 달리한다.

삼진제약은 이번 연구 외에 한국생명공학연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동시에 저해하는 치료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퇴행성 뇌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오벤처에 투자함으로써 치매질환치료 신약개발에 나섰다.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에 31억 3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8.1% 지분을 취득하기로 한 것.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의 주도로 R&D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현재 생산 중인 치매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와 함께 지속적으로 퇴행성 뇌질환 의약품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명문제약은 지난달 대구연구개발특구(의료R&D지구) 입주를 계기로 올해 상반기 신약연구소를 설립 후 치매치료제 등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명문제약 신약연구소는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책과제를 통해 임상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치매치료제 개발은 높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질환 영역"이라며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무엇보다 반대급부가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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