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간 한달 넘게 걸릴 듯…복무기강 해이·예산 부적정 사용 초점

감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감사는 이들 기관의 복무 기강 해이와 예산 부적정 사용 등 기관 운영부실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7일부터 국회 감사 요청으로 식약처 등 3개 기관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식약처 직원들의 부적절한 외부강의 ▲진흥원의 국정감사 방해 행위 및 복무기강 해이, 예산의 부적정 사용 ▲공공조직은행의 운영상 부실 및 부적절한 예산 사용 등에 대한 감사 등 3건의 '2017년도 국정감사 관련 감사원에 대한 감사요구안'을 의결한 바 있다.

보건복지위에 따르면 식약처는 2016년의 경우 평일 근무시간 직원 외부강의가 718건으로 전체 747건 대비 96%에 달했고, 2017년에는 494건의 외부강의 중 95.5%인 472건이 평일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외부강의의 상당수가 식약처 홍보사업으로 예산이 편성된 고유 업무임에도 식약처 직원들은 1회당 최대 43만원까지 과다한 강의료를 받는 등 국가공무원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의 경우에는 싱가포르 지사가 회의 목적으로 정육점에서 사업비를 사용하고 번역비를 이중으로 지출하는 등 본부 및 해외지사가 규정에 맞지 않게 예산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또 외부강의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임직원 행동강령을 지키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 2017년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진흥원에 자체감사 결과와 함께 감사확인서 내역, 본부 및 해외지사의 예산집행 내역 등을 요구했지만 일부 자료들을 은폐·누락한 채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조직은행의 경우 인사, 조직, 예산 등 전반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지난 12일부터 감사가 진행 중이며, 공공조직은행은 감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감사는 오는 4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공공조직은행 관계자도 "현재 복지부에서 자료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기관 감사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자료조사 및 수집 등의 절차를 거쳐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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