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원장 이근)이 환자와 임직원 문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 가천갤러리(관장 김양우)가 개관 2주년을 맞았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6년 2월 병원 본관과 가천어린이병원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상에 92㎡ 규모의 ‘가천갤러리’를 조성했다. 가천갤러리에는 작품 전시가 가능한 벽면과 조명, 작은 탁자 등을 설치했다.

가천갤러리는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병원 이용 고객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 보호자,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갖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가천갤러리는 예술가 뿐 아니라 아마추어 동호인, 초·중·고교 항생, 지역사회 동호인, 환자 등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열린 공간이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가천갤러리 첫 전시의 주인공은 2016년 2월 15일 민화 동호회 ‘도린회(道隣會)’였다. 도린회는 ‘민화를 사랑하는 이웃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1996년 조직돼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첫 전시를 한 도린회는 한국적 색채와 해학을 담은 민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첫 전시 이후 진공재 작가의 전각, 이철훈 작가의 정크아트(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 변재희 작가 등 예술가들의 전시가 줄이어 개최됐다. 작가들은 수준 높은 작품들 중에서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다.가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던 이철훈 작가는 전시회 개최 당시 “몸이 아픈 환자들을 위해 만든 병원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쓰레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하늘 아래 있는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당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각종 공모전을 통한 수상작들의 전시도 활발했다.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치매 극복 사진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전시했고, 경인일보는 바다그리기대회 수상작을 전시했다.

가천길재단 또한 가천(이길여)그림그리기대회에서 수상한 초등학생들의 발랄한 작품들을 갤러리에 전시했다.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그린 알록달록한 그림들은 보는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안겼다.

가천갤러리가 활성화 되자 이곳을 찾았던 환자들이 ‘나도 전시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틈틈이 찍은 사진이 전시됐고, 자신도 장애인으로,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세상의 모든 장애인을 위한 희망 그림을 그려 감동을 주었다.

가천갤러리 담당자는 “병원 임직원을 통한 지인들의 전시는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보고 전시 문의를 해 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가천갤러리의 인기를 전했다.

전시를 주최하는 작가, 단체들은 환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전시했다. 환자들과 임직원들은 오고가는 시간 중 갤러리에 들러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여유를 찾는다고 말한다. 

가천갤러리에서는 지난달 28일까지 극지연구소가 주최하는 극지사진 전시회가 개최됐다. 남극 월동기지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찍어 온 생생한 남극의 환경이 병원 속 갤러리에서 생동감 있게 재현됐다.

향후 3월에는 암환자들의 캘리그라피 전시, 최진숙 작가 개인전, 권혜진 작가 개인전 등이 예정되는 등 6월까지 전시 일정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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