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한방의료 실태조사 발표는 국민 우롱하는 처사”

의사단체가 정부의 한방의료 실태조사 결과를 비판하며 전문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지난 27일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결과’ 보도자료와 관련 "눈가리고 아웅식의 발표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전문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의협은 "보도자료에는 국민의 73.8%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적시됐다"며 "이는 평생 단 한번이라도 한방의료를 경험한 경우가 있는지를 조사한 것인데, 마치 2017년 한해에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에 대한 통계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생 한번 이상 한방의료를 이용했다는 경험이 통계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유의미한지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10명 중 3명은 평생 단 한 번도 한방의료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그 경험이 줄었다는 조사결과는 한방의료의 존폐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의미 있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34.9%만이 한방의료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65.1%의 국민은 한방의료를 모른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이러한 국민의 소중한 세금과 보험료를 계속 한방의료에 투입해야 하는 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주요 질환은 요통 · 염좌·오십견 및 견비통 등이며, 한방 의료기관 외래 및 입원 진료 때 치료받은 질환은 척추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외래·입원을 포함해 한방의료를 이용한 환자 중 자동차보험 환자 비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의협은 “한방 의료기관이 '자보 전문'으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와 불법의료행위 및 보험사기 여부 등도 함께 조사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약급여화 및 의-한 협진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명분쌓기용 엉터리조사를 당장 중단하고 한방 및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국민적 수요조사를 통해 한방의료 유지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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