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셀트리온·메디톡스 등…인지도·이미지 개선 등 효과

제품 위주의 TV광고를 선보이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근 기업광고를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새로운 로고를 도입한 GC녹십자는 이달 초부터 기업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광고는 알파인스키 활강 모습을 보여주고 스키로프를 거슬러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시험관을 든 연구원의 팔로 바뀌는 장면을 연출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듯하다.

특히 '위대한 도전은 경기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카피는 올림픽 경기 방영과 맞물려 호평을 받고 있으며, Great Challenge(위대한 도전)는 회사 약칭인 GC와 매칭돼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녹십자의 초록색 십자가 CI가 오랜 기간동안 국민들에게 인식돼 있어 올해 시무식을 통해 새 CI를 적용하면서 새 출발을 알리고 글로벌 생명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방영기간이 올림픽과 겹치게 돼 동떨어진 주제보다는 연관성 있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는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기업광고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선정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한 과정과 현황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산업의 주역', '이제는 생명을 지키는 기업에서 생명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으로' 등의 문구를 통해 기업목표를 제시했다.

이 기업광고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지시하고 시안까지 살폈다는 후문이다.

위에서부터 GC녹십자, 셀트리온, 메디톡스의 기업광고.

메디톡스 역시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인간의 시간을 연구하다'라는 주제의 1편에 이어 2편 'Moment'을 방영한 바 있다.

R&D를 통해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디톡스의 기업철학을 반영한 1편은 아리조나의 엔텔로프 캐니언과 모뉴먼트 벨리에서 현지 로케를 진행, 모래와 빛의 계곡으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풍경을 담아 유투브 공개 15일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현호 대표는 "아직은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 하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글로벌 지향을 목적으로 해외에도 알리고, 직원들에게도 자부심을 갖게하는 광고를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부로 이서진씨와의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모델과 광고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광고는 기업모델과 제품모델을 구분해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상하지 못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광고모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광고는 뻔한 목적의 제품광고와 달리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기업광고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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