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단체 등 의도적 불출석 도마…회장 3선 도전 난관

대부분 비어있는 자리에 대한의학회 이름표가 붙어 있는 가운데 추무진 회장이 신상발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정가운데).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결국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한달 반 정도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지만 향후 회장선거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10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회장 불신임 건을 논의했지만 재적대의원 232명 중 125명이 참석, 정족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일부 대의원은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논의되지 못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 추 회장 불신임안을 대표발의한 최상림 대의원(경남)은 "불신임안을 상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임총 전 돌았던 특정단체와 친추무진계 대의원들이 불참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대의원(전공의) 역시 "오늘 의학회는 거의 오지 않았다"며 "만약 특정단체나 지역 등 의도적으로 불출석하는 대의원에게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이동욱 대의원(경기)은 불신임 안건을 '사퇴 권고안'으로 수정해 의결할 것을 제안했지만 임수흠 의장은 "임총에서는 수정안을 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무진 회장이 불명예 퇴진은 면하게 됐으나 다음달에 있을 회장선거에서 3선 도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의료계 시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불신임은 안됐지만 참석 대의원 대부분이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봤을 때 다음 선거에는 출마해도 힘들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킨 것은 이런 뜻을 포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추진하는 의료전달개편에 대해 찬성 6명, 반대 120명, 기권 4명으로 압도적인 반대의사를 표하며 추 회장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추무진 회장은 "정관을 준수하는 것은 회장의 기본적인 의무"라며 "39대 집행부에서는 더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혹 추 회장이 회장후보로 나와 3선 도전에 성공하더라도 정상적인 회무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도 비상대책위원회에 협상과 투쟁 등 전권이 넘어간 상태에서 잇단 불신임 건으로 회무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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