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불신임 건, 정족수 3분의 2에 미달…상정 못해

추무진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정족에 모자라 부결됐다.

임기를 불과 한달 반정도 남기고 발의된 추무진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참석한 대의원이 재적대의원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의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0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과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관련 보고 및 입장 정리의 건을 논의했다.

회장 불신임 건은 정관에 따라 재적대의원 3분의 1이상인 79명 정대의원 발의에 따른 것이다.

이번 불신임의 주요 내용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투쟁 및 협상 전권 부여 전면 부정 ▲비대위에 대한 철저한 비협조 ▲의료전달체계 일방 강행 등으로 이루어졌다.

추무진 회장.
추무진 회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대형병원 쏠림현상과 지역편중을 막고 일차의료기관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며 "권고문 작성과 의견수렴 과정 중 일부 오해를 불러 일으켜 회원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당장 입원실을 폐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회원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의견도 반영됐다"며 "또한 집행부는 비대위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최대한 지원했다"고 밝혔다.

카드 2개를 발급해 긴급하게 사용하게 했고, 예비비 6억원과 함께 6억 9000여만원의 추가경정을 편성했으며, 업무지원을 위해 팀장과 팀원 등 4명을 전담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건은 비대위에서 집행부에 맡긴 사항"이라며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협회 위상과 관련돼 신중해야 하는 사안이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정족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총 재적대의원 232명 중 136명이 참석해 과반은 넘었지만 3분의 2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른 안건의 경우 참석 대의원이 과반만 넘어도 요건이 갖춰지지만 회장 불신임 안건은 3분의 2가 넘어야 한다.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대의원회 운영규정에 의결할 때까지 성원이 안되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대한 안건을 먼저 논의하고 회장 불신임 안건을 이후에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참석 대의원 126명의 찬성으로 회장 불신임 건이 미뤄져 임시 대의원총회 개회 2시간 후인 7시에 열렸으나 참석 대의원 수는 더 줄어든 125명으로 정족수 성립이 안돼 안건이 폐기됐다. 이번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 발의는 지난해 9월 임시 대의원총회에 이어 두번째이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안건인 집행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안건은 찬성 6표, 반대 120표, 기권 4표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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