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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단일 팀은 정치적 쇼?
2018년 01월 25일 (목) 09:31:34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확정됐다.

한국 23명에 북한 선수 15명을 합쳐 38명. 단일팀의 국호(Coree), 국가(아리랑), 국기(한반도기)도 결정되었다.

국민 대다수는 물론 문재인 정권의 핵심지지층인 20, 30대의 80% 이상이 단일팀을 반대하다 깊은 좌절과 거친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지만, 북한 선수 3명을 최종 엔트리에 넣는 조건으로 문 정권은 자기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였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오로지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피나는 훈련을 해온 우리 선수 3명이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게 됐다.

“우리 선수 한 사람도 피해를 입는 일이 없게 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성인은 차지하고라도 2030을 지칭하는 키워드는 ‘정의’라 할 수 있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저들은 온갖 부정과 비리를 보며 성장한 어른 세대와는 사고부터가 다르다.

여기에 절망적인 현실이 겹치며 정의는 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금수저’와 ‘갑질’ 같은 말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한건 문 정권의 키워드 역시 ‘정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문 정권의 정의는 “내가 곧 정의”라는 오만으로 변색되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모두 적폐요. 청산대상이다.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생각인가. 지금 2030세대는 북한은 ‘금수저 갑 질’ 김정은의 왕국에 불과하다.

그런 부류들과 단일팀을 구성하고 우리 선수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하는 건 문 정권의 뻔뻔한 갑 질이 아닐 수 없다.

북한에 환상을 가진 문 정권은 자기들이 결정하는 것은 국민들이 따라줄 것으로 알았던 같다. 거센 분노에도 불구하고 문 정권은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다 보니 속내가 실린 실언들을 마구 쏟아내며 국민들의 마음을 분노와 함께 허탈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기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기는커녕 “평화 올림픽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 비판하는 것은 대단히 유치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은 매우 귀에 거슬리고, 대단히 부적절한 언사다.

‘무조건적 흠집 내기’로 몰아붙이며 지지자들을 이용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 정부도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한반도기를 그저 벅차게 바라보지 못하게 된 것은 북한의 핵이라는 엄중한 현실 때문이 아닌가.

개막식 때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이 “공동 입장 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고 미리 발표한 것도 부적절하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한 처사다.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 밖이니 문제 되지 않는다”는 총리의 말은 젊은이들과 선수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단일팀 경기는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다.”이라는 대통령의 말도 “내가 곧 정의”라는 오만과 다를 바 없다. 정치를 위해 신성한 스포츠를 희생시킨 게 아니냐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북한 선수 3명이 경기에 출전하면서 참전 기회를 박탈당한 선수에게는 최악의 상처가 되는 것은 생각지도 않는 것 같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아이스하키의 경우 다른 종목과는 달리 손발이 맞아야 하고, 팀당 6명이 뛰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 22명이 돌아가며 투입되며, 격렬한 몸싸움으로 각각 상황에 맞게 역할과 전술이 달라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자신의 위치에 맞는 전략을 익힌다는 게 상식적으로 불가하다는 것이다.

가장 걱정이 팀워크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팀워크를 발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슈팅의 기회가 왔음에도 팀 승리를 위해 더 나은 위치의 동료선수에게 패스하려면 절대적 신뢰가 필요하다.

이런 팀워크가 이루어지려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스킨십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길어야 2주 정도다 자칫하면 단일팀은 손발도 제대로 못 맞춘 채 출전하는 비운의 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짧은 시간에 과연 팀워크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리 선수들의 노력과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긴다는 스포츠 정신은 아예 뒷전으로 밀렸다.

우리 사회에서 단일팀 문제를 남북화합보다 나라를 위해 개인적 희생은 감수하라는 식의 시대착오적 행태로 여기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정부의 뜻에 따라 강압적으로 이렇게 하라' 는 식의 단일팀 추진은 독재자가 하는 짓이다. 물론 단일팀 합의를 이제 와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고는 깰 수 없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북한 핵이라는 현실이 엄존하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다.

진짜 최악은 “지난 10년 보수 정권의 교육이 잘못된 탓”이라는 여당 모 인사의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좋은 교사는 누가 뭐라 해도 북한이다. 천안함을 폭침 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했으며 ’목함 지뢰‘까지 설치한 북한이다. 그로 인해 수많은 2030 청춘이 목숨을 잃었고, 다리를 잃기도 했으며 국민들의 대북인식도 달라졌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개발한 핵과 미사일은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당하고도 학습효과가 없다면 그건 몽상을 뛰어넘어 망상에 가깝다.

남북화합이라는 정치 이념, ‘북한 모시기’ 에 매달려 정작 대국민 소통과 설득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북한의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감내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단일팀 쇼까지 벌여야 하는지? 단일팀이 참가한 올림픽이 끝나면 또다시 미사일을 쏘아댈게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일인데, 핵무장 국가란 북한의 본질은 달라질 기미가 없는데도 우린 더한 분열에 처해있다.

도무지 평양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올림픽에만 나와 주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국민은 문 위병, 말고는 없다.

올림픽은 지구촌 모든 나라가 뭉쳐 치르는 글로벌 축제의 최고봉이다. 문 정권은 남북 공동 개최란 환상에 집착해 평창올림픽을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북측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되 도를 넘어선 눈치 보기나, 유엔 제재 같은 국제규범을 벗어나는 과잉대우를 해주는 등 북한의 선전장이 되어 선 절대 안 된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패널.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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