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리조덱' 3박자 갖춘 '다크호스'

인슐린제제의 영역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효자 품목들이 새로운 후발주자들의 출연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새로운 약제 역시 복합제로 나오면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환자와 의료진은 넓어진 선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의 판도 변화가 그런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사제란 한계 속에서도 인슐린제제의 꾸준한 시장 성장에는 개선의 개선을 더한 투여 편의성에 커버리지 확대, 그에 따른 복약순응도 향상이라는 선순환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혼합형 인슐린제제인 리조덱 플렉스터치(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70%, 노보래피드-인슐린 아스파트 30%).

이런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초속형 기저 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을 하나의 펜형으로 만든 리조덱 플렉스터치(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70%, 노보래피드-인슐린 아스파트 30%)를 시장에 내놨다.

기저-식사(Basal-Bolus) 요법보다 주사 횟수가 적어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고, 트레시바의 강점이기도 한 24시간 균일한 혈당 조절율, 식후 혈당을 효과적으로 안정적이게 지속할 수 있는 초속효성 인슐린(노보래피드)의 강점을 겸비한 리조덱은 '3박자를 두루 갖춘 강점'으로 시장에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트레시바의 고공행진에 동승한 리조덱은 앞으로 어떤 공략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지난 13일 노보 노디스크 고대호 차장을 만나 들어봤다.

-먼저 리조덱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노보 노디스크 고대호 차장(PM)
리조덱은 트레시바와 노보래피드가 7대 3의 비율로 구성돼 두 제품의 강점은 높이면서 1일 1~2회 투여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리조덱은 다국가 447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BIAsp 30 1일 2회 투여 대비 리조덱 1일 2회 투여 비교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임상에서 리조덱은 BIAsp30 대비 HbA1c의 효과적인 감소를 보였고, 평균 공복혈당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BIAsp30 대비 확인된 전체 저혈당증 발생률은 32%나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야간 저혈당증 발생률 역시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asal-bolus(인슐린 데글루덱+인슐린 아스파트)요법 대비 리조덱 1일 2회 투여 비교 임상에서도 리조덱은 적은 주사 횟수로 효과적인 당화혈색소 감소를 나타냈고, Basal-bolus 요법 대비 전체 저혈당증 발생률 19%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Basal-bolus 요법 대비 야간 저혈당증 발생률 역시 20% 감소하는 결과를 드러냈다.

-리조덱 출시 배경이 궁금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저인슐린, 혼합형 인슐린, 속효성 인슐린 세 가지 인슐린 시장에서 기존 제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기존 세대 제품들을 대체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저 인슐린 시장에서는 트레시바, 혼합형 인슐린 시장에서는 리조덱 출시를 통해 기존 세대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다.

리조덱은 초지속형 기저인슐린인 트레시바와 식사 인슐린인 노보래피드가 하나에 펜에 담긴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복합제로,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하나의 펜에 담았다. 투여 횟수 역시 1~2회로 적은 주사 횟수로 조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약제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리조덱은 기존 노보믹스와 비교할 때 보다 우월한 혈당 조절효과, 보다 낮은 저혈당 발생률, 보다 편안한 주사법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리조덱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보다 스마트하고 하고 심플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제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리조덱에는 당연히 기대도 높을 것 같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세웠나?

지난해 11월 출시해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트레시바는 출시 첫 해에 약 100억원 매출을 기록해 1년 만에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는데 리조덱도 혼합형 인슐린 시장에서 같은 기조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조덱의 올해 목표는 높게 잡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장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시바가 출시됐을 때는 이미 기저 인슐린시장에 강력한 선두 주자가 있었고, 다른 경쟁제품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바 있었다. 반면 리조덱은 혼합형 인슐린 시장에 경쟁사가 하나이고 경쟁 제품도 적은 상황이다. 이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우위를 보이고 있기도 해서 전반적으로 리조덱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본다.

다만 기저인슐린 시장은 혼합형 인슐린 시장 대비규모가 3배 정도 큰 것을 감안해 리조덱의 올해 목표액을 책정했다. 나아가 향후 3년 안에 혼합형 인슐린 시장에서 1위 제품이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리조덱 출시 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훨씬 긍정적이다. 혼합형 인슐린은 단순히 복합제로 보기보다 기저인슐린과 속효성 인슐린 두 가지의 장점을 모아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증진시킨 새로운 클래스의 제품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인슐린에 있어서는 복합제를 선호하지 않는 의료진들의 기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 경구제의 경우 알약 한 알을 더 먹어야 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주사를 한 번 더 맞아야 하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저 인슐린, 속효성 인슐린시장 외에 혼합형 인슐린 시장이 따로 형성된 이유는 그만큼 주사제에 있어서는 투여 편의성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기저인슐린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큰데도 불구하고 복합형 인슐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월 서울에서 진행한 리조덱 런칭 심포지움은  3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이 참석했다. 최근 여러 가지 규정으로 제약회사의 심포지움의 흥행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리조덱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또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종합병원에 랜딩되는 속도다. 2017년 11월 국내 출시이후 리조덱 출시 두 달 차를 맞이한 현재 40여 개의 종합병원에 랜딩을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혼합형 인슐린의 처방에 소극적이던 의원가에서도 리조덱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트레시바와 리조덱의 흥행에도 인슐린의 가진 한계는 주사제라는 부분이다.

가장 먼저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미루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첫 번째가 인슐린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부분이다. 일본의 경우 약 10배정도 시장이 크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경우도 당뇨병 유병률을 비교했을 때 국내보다 2배 이상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경구제들이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인슐린 제제의 경우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해 줌으로써 췌장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인슐린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처음 인슐린 치료를 시작할 때는 인슐린이 무엇인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나 전문 교육가를 통해 교육이 가능하지만 개원가의 경우 의료진 수가 적어 환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환자가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도 많은 부분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에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더 좋은 인슐린 제제가 개발되어야 한다.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 편의성 등이 중요하다. 특히 인슐린 치료에서 중요한 것이 저혈당 관리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많이 쓰면 저혈당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 출시한 리조덱의 경우 기존 제품들에 비해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저혈당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조덱은 하루에 1~2회 주사로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인슐린 제품들에 비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따라서 리조덱을 통해 기저 인슐린 처방을 어려워했거나 인슐린 치료의 불편함을 겪었던 환자들이 다시 인슐린 치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대중을 대상으로 인슐린 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슐린 주사제는 아프다’ 또는 ‘인슐린 치료는 당뇨병 치료의 최후의 수단이다’ 등 인슐린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전문의 대상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자 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수 현황을 보면 종합병원과 개원가에서 치료가 비교적 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슐린 처방은 종합병원에서 70%, 개원가에서 30%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인슐린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개원의도 필요시 적절히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체계적인 교육 제공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노보 노디스크는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에 맞춰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Changing Diabetes”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푸른빛 점등식’, ‘블루써클 만들기 캠페인’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팀원 전원이 인슐린을 투여하는 1형 당뇨병 환자들로 구성된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링팀‘팀 노보 노디스크’를 후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대회 출전 차 한국에 방문할 때에 맞춰 국내 당뇨병 환자 및 가족에게 힘을 주고자 선수들과 국내 환우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들을 통해 당뇨병 및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트레시바에 이어 리조덱을 맡았다. 트레시바의 성공 비결을 꼽자면?

트레시바 출시 이후 최근 1~2년 새 트레시바와 레버미어를 합친 시장 점유율이 약 30% 가까이 성장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성장의 가장 큰 비결은 역시 뛰어난 제품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제품력만큼이나 프로모션이 제품의 성장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제약 업계 규정 등이 보다 강화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제품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심포지엄이나 제약사 영업사원 혹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트레시바의 강점을 알린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본다.

-리조덱에 대한 개인적 목표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사용되는 혼합형 인슐린 제품들을 리조덱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의료진 및 환자들이 혼합형 인슐린을 선택할 때 리조덱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조덱은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복약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으로, 기존 혼합형 인슐린을 처방받는 환자에게 큰 혜택이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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