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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증질환 의료현실 후진적" 일침
"중증외상체계 개선 안되면 제2 목동사건 우려"
2018년 01월 11일 (목) 15:10:06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중증외상시스템 개선에 대한 건의를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제2, 제3의 목동 신생아 사망사건이 우려스럽다."

최근 북한병사 귀순사건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등으로 외상센터와 중환자실의 심각한 현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중증질환에 대한 의료현실은 후진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채만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중환자는 질환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디로 이송되느냐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분야는 많지만 중증질환을 다루는 우리나라 의료현실은 굉장히 후진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발표된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이 병원에 따라 27%~79%로 나타났다.

임 회장은 "병원 간 사망률이 52%나 차이가 나는 것은 환자 사망에 있어 환자 요인보다 더 큰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며 "바로 정부의 '싸구려 의료'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경증 질환자는 전문가를 향유하고 있지만 정작 치명적이고 난해한 질병을 가진 중환자들은 초년 의사와 비숙련간호사들에게 맡겨져, 질병의 사망률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10년 전부터 보건복지부에 얘기해왔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제2, 제3의 목동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강현 대한외상학회 회장은 열악한 외상치료 체계의 현실이 알려지는 것을 반기면서도, 의료체계 내의 구조적 문제가 국민들의 청원에 의해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을 당황스러워했다.

지난해 북한병사 귀순을 계기로 외상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국민청원에 28만여명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외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약 30%는 살릴 수 있음에도 외상체계의 구조적 모순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정부가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점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상센터는 24시간, 365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성우 의협 정책이사는 "응급의료전달체계, 외상치료체계와 의료전달체계는 하나의 관리시스템"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중환자실로 귀결되기 때문에 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협력과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사는 "외상센터나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은 적자에 관계없이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온콜(평소엔 대기하고 있다가 병원측에서 부르면 그때그때 출근하는) 스페셜리스트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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