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민성 교수팀, 12개월 여아 초청 치료

순천향대서울병원(원장 서유성)은 몽골 구개열 여아를 병원으로 초청해 인술과 의술을 통한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탁민성 성형외과 교수팀은 지난달 29일 몽골의 12개월 된 여아 AMINGTERGE에게 약 1시간에 걸친 구순구개열 수술을 집도했고 아이는 퇴원 후 외국인 근로자로 일하는 아버지와 만나 경기도에 머물다 오는 9일과 16일 외래에서 경과를 살필 계획이다.

탁 교수는 2017년 8월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AMINGTERGEL을 처음 만났고 구순구개열 진단을 했지만, 아이의 가족들은 현지의 의료기술과 비용문제로 치료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아이가 말을 배우는 시기인 1세 전·후가 수술 적기라고 판단, 아이를 초청하기로 결심했다. 치료비용은 불우한 환우를 돕기 위해 조직된 ‘순천향 나눔회’의 심의를 거쳐 비용을 지원하고 사회복지법인 세방이의순 재단(이사장 이의순)이 힘을 보탰다.

또 아이의 대한민국 초청 소식에 협력병원인 몽골송도병원(UB Song Do)도 크게 기뻐하며 항공권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AMINGTERGEL 양은 2남 2녀 중 막내로 아버지를 제외한 5명의 가족이 몽골에 살고 있다. 아이의 부친은 한국에서 생산직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매월 보내는 생활비로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족들은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Ger, 천막집)에서 생활하지만 최근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 탓으로 친척의 아파트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탁민성 교수는 “의술을 통해 어린 몽골 아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 순천향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과 서로 통한다”며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 소외된 환우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구순) 및 입천장(구개)을 만드는 조직이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져 생기는 입술 또는 입천장의 갈림증으로 1000명당 1명꼴로 생기는 선천성 기형이다.

한편 순천향대병원은 세방이의순 재단과 지난해 3월 업무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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