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크로아티아, 바이오시밀러·희귀질환 '특화' 가능

그동안 주요 의약품 수출 국가에서 배제돼 있었던 노르딕과 구유고 지역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유럽 지역 특성상 오리지널 신약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만큼 '권역별' 특성에 맞는 품목 진입이 가능하다는 제언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변정훈 연구원과 정순규 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KHIDI 브리프 255호에서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제약시장 진출 정보'를 주제로 한 글을 통해 "노르웨이와 크로아티아는 다국적제약기업과의 경쟁을 회피해 바이오시밀러 및 희귀질환 치료제 등 전략품목으로 진출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이들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각각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과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구유고 연방 7개국 시장과 연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품질이 보증된 제품으로 진출하는 권역별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ㄷ.

먼저 노르웨이에 대해서는 "인구 500만명에 불과하여 시장 규모는 작으나 1인당 GDP는 7만불 수준으로 세계 3위에 속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 치료제 수요의 증가, 정부의 생명의학산업 발전 장려정책 및 의약품의 고부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상환제도 개혁은 노르웨이 제약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이는 2015년 암, 신경장애, 당뇨병 및 내분비 질환 등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의 질병 부담이 93.8%를 차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사망원인 1위는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및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정부는 의약품 접근성과 가격적정성 제고를 위해 약가 인하, 제네릭 장려 정책을 펴고 있으며 2016년 11월 노르웨이 보건의료위원회는 난치성 질환 치료제 신약에 대한 비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노르웨이 정부는 고가 오리지널의약품보다 저가 제네릭의약품의 소비 진작을 추진하기 위해, 신약의 비용효과에 대해 더욱 엄격한 평가를 수행함에 따라 특허 전문의약품의 수요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아티아에 대해서는 "제약산업 규모는 2016년 기준 11억불로 적은 인구로 인해 소규모 제약시장에 속하고 있으나 연평균 6.3% 이상 꾸준히 성장해 2021년 16억불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며 "고령인구와 만성질환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 브랜드 의약품 구매 선호현상, 의약품 규제환경 선진화를 위한 EU규정과의 조화 등으로 제약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이어 "크로아티아는 인구 430만명에 불과하나 유고연방 7개국 중 하나로 인구 약 2000만명 규모의 구 유고연방시장 진출을 위한 경제적 거점 국가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면서 "2013년 EU가입으로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동부 유럽 및
구 유고연방국가로 철도 및 차량으로 접근성이 용이해 인근지역으로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의약품 지출 비용억제 정책, 제네릭 처방 장려, 일괄 약가 인하 등의 건강보험재정 안정성 정책으로 인해 제약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는 2016년 심혈관질환, 암, 정신질환, 행동장애 및 신경질환 등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이 질병 부담 84%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원인 1위는 관상동맥질환(27.5%)이며 뇌졸중(16.5%), 폐암(6.6%), 결장-직장암(4.9)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 진입은 어디까지 왔나

한국 제약기업의 노르웨이와 크로아티아 진입 현황은 저조한 실정이지만 일부 품목들의 꾸준한 진입 성장으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 2014년 램시마 출시 이후 수출이 증가되는 추세다.

램시마는 노르웨이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2014년 9%에서 2015년 37%, 2016년 1분기 59%로 증가했다.

반면 경쟁 품목인 레미케이는 36% → 18% → 5%로 시장 점율이 축소됐고, 엔브렐(28% → 23% → 17%)과 휴미라(27% → 22% → 19%) 역시 시장 점유율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나노벡터와 백혈병 치료제 개발 위한 ADC(항체·약물 결합체) 공동개발협약 체결)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젠을 통해 노르웨이 국가의약품 입찰(LIS) 선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노르웨이 파마테크 그룹과 노르웨이 등 북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MOU 체결) 등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셀트리온의 램시마 수출의 영향으로 2016년 의약품 수출액은 약 3.9억불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규모다. 최근 4년간 수출액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25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들은 "크로아티아는 관습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우세하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선호현상이 우세하고, 이러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다국적 제약기업과의 경쟁을 회피해 전략품목으로 진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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