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시장 21조원 돌파…R&D 8.9% 투자·바이오 11.6% 성장

국내 제약산업이 지난해 21조원을 돌파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가운데 제약기업의 R&D 성과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의 R&D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8.9%였으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년에 비해 1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7 제약산업 데이터북(DATA BOOK)'에 따르면 국내 제약시장은 2016년 21조 725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생산은 18조 8061억원, 수출과 수입은 각각 3조 6209억원과 6조 5404억원으로 나타났다.

완제·원료·의약외품 등을 포함한 총 생산액은 20조 5487억원으로 제조업 GDP 대비 4.71%, GDP 대비 1.2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3%와 0.05% 상승했다.

2016년 제약기업이 R&D에 투자한 현황을 보면 상장기업(110개사)들은 20조 1264억원의 매출액 중 1조 7982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전년에 비해 2000억원 이상이 늘었으며,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8.9%이지만 이는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000억원 이상 R&D 투자기업 5곳

47개의 혁신형 제약기업은 총 매출액의 11.7%인 1조 5439억원을 R&D에 투자해 높은 연구개발 의지를 보였다. 비중으로 보면 셀트리온이 매출액 대비 39.4%로 가장 많은 R&D를 투자했으며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이 동일하게 18.4%로 뒤를 이었다.

순수 R&D 투자비용 순으로 보면 셀트리온 2639억원, 한미약품 1625억원, 녹십자 1170억원, 대웅제약 1164억원, 종근당 1021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개발 신약 성과도 상당하다. 올해 일동제약의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와 코오롱생명과학의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 등 2개 신약이 개발되며 국산신약은 총 29개로 늘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에는 총 2030개 의약품이 허가받았고 815개 의약품이 신고됐다.

상장기업 R&D 투자금액 상위 20대 기업(연구개발비 순) (단위 : 백만원, %)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주목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전년에 비해 11.6%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총 시장규모는 1조 8308억원이며 생산은 2조 29억원, 수출과 수입은 각각 1조 2346억원과 1조 576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부터 수출이 수입을 앞지르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고 전체 의약품 시장 중 8%대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나 점유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 역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 품목은 셀트리온의 '램시마'로 6억 3569만달러(7377억원)를 달성해 2015년 4억 3932만달러(4970억원) 대비 44.7% 증가했으며,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인 10억 6397만달러(1조 2346억원)의 절반 이상(59.7%)을 차지했다.

보툴리눔 제제의 수출은 5077만달러(589억원)로 2015년 2418만달러(274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협회 측은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건수도 200건을 넘어 전년에 비해 40건 이상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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