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자신 상태 확인 80% "알고 싶다" 응답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람직하고 편안한 죽음을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과 '부담되지 않게 죽는 것'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죽음과 연명의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과 국립암센터와 진행한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및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에 관한 종합계획' 보고서 결과 임종을 맞이하는 장소로 가정(33.4%)과 의료기관(31.7%)을 꼽은 이들의 비율이 65%를 보이며 호스피스 또는 완화의료기관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호스피스/완화 전문기관에서 임종을 맞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그쳤다.죽음이 가까운 경우 받고 싶지 않은 의료서비스로는 인공호흡기가 72.3%로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항암치료가 65.3%, 혈액투석 59.9%, 심폐소생술 59.7%의 비율을 보였다.

임종 예측시 치료법과 관계 없이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또 임종 전까지 예상 기간을 알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26.1%, 임종 전까지 예상기관과 가능한 돌봄 내용을 알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15.2%에 달해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싶어하는 비율이 총 80%에 달했다. 

반면 자신의 상태를 전혀 알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7%를 보였다.

질병을 치료할 때 상의할 대상으로는 가족이 56%대 비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의사 20%, 혼자 결정한다가 19.2%를 보였다.

호스피스 이용률 17.5%, 매년 증가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말기 암 환자 호스피스 이용률은 7.3%에 불과했으나 2012년 11.9%를 보인 뒤 2016년에는 17.5%대 비율을 보이며 10명 중 2명의 말기 암 환자가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전문기관 지정도 해를 갈 수록 늘어 2008년 19개 기관 282병상이었던 수가 2012년 56개 기관 893병상에서 올해 11월 현재 81개 기관, 1337병상으로 증가했다.

이윤성 교수는 보고서에서 "연명의료중단등결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생애말기 돌봄에 대한 개념 확립과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을 확대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호스피스 및 연명의료 관리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지침 및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체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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