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액관리학회 및 세계 권위자, 환자혈액관리 중요성 강조

토비 리처드 교수(왼쪽에서 두번째), 악셀 호프만 교수(왼쪽에서 세번째), 김영우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혈액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혈액관리(PBM)' 도입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혈액 부족 사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학회가 PBM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환자혈액관리(PBM)란 환자에게 혈액이 부족할 경우 수혈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최선의 치료 전략을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김영우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회장(국립암센터)은 1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SOPBM 2017 Seoul' 기자간담회에서 환자혈액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장기적으로 혈액수급은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혈액사용량 역시 혈액 부족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정한 수혈 가이드라인에는 혈색소 수치가 7g/dl 이하인 경우에만 수혈을 권고하지만 여전히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적정 수혈, 수혈 대체 치료법 등 환자혈액관리를 통해 혈액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술대회 강연에 나서는 환자혈액관리 분야 세계 권위자들도 함께 참석해 국제 사회에서의 관심과 주요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악셀 호프만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교수는 "현재 국가의료시스템에 환자혈액관리를 도입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은 25%, 호주는 50%가 도입했으며 앞으로 증가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프만 교수는 "중요한 것은 PBM 도입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개선된 것"이라며 "사망확률은 28%, 병원 감염 건수는 21%, 뇌졸중 위험도는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위원회 산하 소비자 보호부서는 PBM을 유럽 전체지역 보건의료에 표준케어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며 "모든 시민들이 적정 수혈할 수 있는 PBM에 대한 접근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토비 리처드 영국 런던대학 교수는 "전세계 여성 10명 중 1명은 빈혈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한 뒤 수술에 들어가면 수술 결과가 개선된다"면서 "환자혈액관리를 시행함으로써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PBM을 도입한 의료기관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거의 전무한 상태이지만 정부의 정책화에 따라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우 회장은 "호주는 혈액관리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2~3년만에 도입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현재 정부와 논의되고 있는 진행상황을 감안하면 급격히 증가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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