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자긍심 무너뜨린 사건" 비판…간호사인권센터 준비 중

간호협회가 최근 불거진 일송재단 산하 병원의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간호사들에게 병원행사 장기자랑에서 선정적인 옷차림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협은 "간호사는 사명감으로 환자 곁을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원치 않는 병원 장기자랑 행사에 간호사가 강제 동원되고 선정적인 옷차림까지 강요받은 것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간호전문인이라는 소명의식으로 적절한 보상체계마저 없이 높은 근무 강도와 빈번한 초과근무, 그리고 교대근무 등을 견뎌온 간호사들을 부적적한 장기자랑 같은 병원 행사에 강제 동원해 온 것은 여성 전문직에 대한 비하이자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간협은 "정부는 문제가 된 의료기관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처벌에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의료기관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간협은 의료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근로현장에서 벌어지는 간호사에 대한 인권침해를 막고 건강한 근무환경 속에서 간호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현재 ‘간호사인권센터’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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