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질 전반적 향상…급성기 진료·외래 약제처방 향상

OECD, '국가별 보건의료 질 수준' 결과 발표

OECD국가 중 한국의 급성기 진료 및 외래 약제처방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1차 의료 영역에서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졸중과 대장암(colorectal) 진료 성과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세계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를 공개(2015년 기준)하며 한국의 보건의료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된 반면,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허혈성 뇌졸중 입원 환자의 30일 치명률이 3.9%로 OECD 회원국 중 우수한 수준이었다.2009년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보였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10.5%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은 8.1%로 줄었으며, 현재 OECD 평균(7.5%)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료 시 5년 생존율로 본 한국의 암 진료수준은 대장암과 유방암이 각각 71.6%, 86.3%로 OECD 평균(63.0%, 85.0%)보다 높았으며, 직장암의 순생존율은 71.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우리나라 의료의 질적 수준 파악을 위해 '환자의 외래 진료 경험'을 조사한 결과,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81.8%,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느끼는 비율은 77.9%로 나타났다.

의사의 설명을 쉽게 이해한 비율은 87.1%, 궁금한 사항이나 걱정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환자는 81.7%로 조사됐다.

외래 약제 처방을 통한 의료의 질 파악에서 기준이 되는 항생재(당뇨병 환자 약제, 벤조다이어제핀계 약물 등 3가지)사용량의 경우  24.3DDD/1,000명/일로,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8.6DDD/1,000명/일을 사용해 전체 항생제의 35.4%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3.5 DDD/1,000명/일) 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지질저하제 처방율은 2015년 61.3%를 보여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다.

또한, 고혈압 동반 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과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의 처방률도 2015년 79.9%로 늘어나, 당뇨병 환자의 약제처방 수준이 계속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중, 최면진정제 종류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장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인구 1,000명당 10.0명으로 OECD 평균(24.8명)보다 14.8명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벤조다이아제핀계 중 장기작용(long-acting)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는 인구 1,000명당 192.0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63.7명)보다 높았다.

복지부는 "한 해 동안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매일 복용하도록 처방받은 65세 이상 환자 비율은 낮지만, 장기작용(long-acting)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한번이라도 처방받은 비율은 높음을 의미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성질환 중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 당뇨병의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당 94.5명, 214.2명, 281.0명으로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안전과 관련한 ‘복부수술 후 패혈증 발생률’은 퇴원 10만 건 당 380.6건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조현병 환자의 남성과 여성의 초과사망비는 각각 4.1, 5.4로 OECD 평균(3.6, 4.7) 대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2,729US$PPP로 OECD 평균(4,003 US$PPP)보다 낮았으며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7.7%)도 OECD 회원국 평균(9.0%)보다 적게 나타났다.

한편 OECD는 보건의료의 질(Health Care Quality Indicators) 프로젝트를 실시해 회원국으로부터 핵심 지표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진료비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관련 통계를 산출하고, 그 결과를 OECD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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