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포함 제약사 실적 양호…보령·한독·영진은 역성장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매출확대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13개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의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7825억원에서 2조 205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81억원과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2%, 219.0% 대폭 늘어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종근당을 제외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빅5'는 올해 3분기 지난해 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766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매출은 1조 785억원을 달성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3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1%, 228.9% 증가한 193억원과 151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매출이 8.7% 증가한 35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9억원, 284억원으로 21.3%, 24.0%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2275억원(3.6% ↑), 영업이익 278억원(102.2% ↑), 순이익 228억원(261.9%)을 기록했고, 대웅제약은 매출 2254억원(14.0% ↑), 영업이익 89억원(62.0% ↑), 순이익 105억원(67.4% ↑)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8억원과 110억원으로 무려 849.0%, 122.3%씩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요제품의 매출 성장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수료 수입 증가, 매출원가율 개선,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매출 1278억원(61.6% ↑), 영업이익 107억원(146.2% ↑), 순이익 77억원(100.5% ↑) 증가했다. 다만 이 실적은 지난해 8월 기업분할 이후 2개월 간의 수치이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순이익은 -316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평가손실 반영과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손실폭 증가로 인한 것"이라며 "미국 바이오젠사의 콜옵션을 회계상 부채로 인식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제약사인 삼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도 각각 매출 각각 644억원(5.5% ↑), 514억원(15.0% ↑), 372억원(4.7% ↑)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보령제약과 한독, 영진약품은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진약품은 유일하게 매출도 함께 하락했다.

보령제약은 매출 1200억원(2.4% ↑),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억원(-77.7%), 20억원(-37.9%)으로 2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해외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1123억원(11.8% ↑), 25억원(31.3% ↑)으로 늘었으나 순이익은 20억원(-48.4%)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진약품은 매출 501억원(-0.6%), 영업이익 8억 9300만원(-62.3%), 순이익 6억 7000만원(-60.2%)으로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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