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범·박이내 교수, 출생 계절과 성인 폐기능 영향 연구 논문 발표

어떤 계절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폐기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성인 폐기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 ‘출생 계절과 성은 생애 초기 인자로서 성인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가?’을 통해 남성의 출생 계절이 성인 시 폐기능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호흡기 질환과 상관없이, 비뇨기과적 수술을 위해 수술 전에 폐기능 검사를 시행한 1008명(남 530명, 여 47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생 계절과 폐기능 검사 결과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출생 계절에 따라 환자를 두 그룹(겨울에 태어난 그룹(12월, 1월, 2월)과 다른 계절에 태어난 그룹(3월~11월))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겨울에 태어난 남성의 강제폐활량(FVC), 1초간 강제호기량(FEV1), 그리고 1초간 강제호기량 예측치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낮았다. 단변량 및 다변량 선형 회귀 분석 결과, 남성의 출생 계절이 FVC, FEV1 및 FEV1 % predicted의 유의한 예측 인자였다.

흡연과의 관련성 분석에서는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흡연을 할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더 뚜렷했다. 그러나, 남성과는 달리 여성에서 출생 계절은 여성의 폐기능과 상관관계는 없었다.

김태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과 달리,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폐기능이 더 낮았음을 보여준다”며 “출생 계절이 생애 초기 인자로서 폐기능을 예측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출생 계절은 환자의 성별에 따라 성인 폐기능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태아기적 성 호르몬과 출생 직전의 자궁내 환경 및 출생 직후의 계절적 환경이 생애 초기 인자로서 사람의 폐 발생 및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흡연과의 상조 효과로 성인의 폐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앞서 김태범 교수팀은 2014년 11월손가락 길이 비와 고환 크기와의 관련성에 대해 ‘남성과학회지(Andrology)’에 게재했고, 2015년 11월에는 여성 손가락 길이 비와 자녀의 성비와의 관련성에 대해 ‘PLOS ONE’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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