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이사장·윤성태) 산하 가천박물관은 10월 21일 오후 가천박물관 야외 잔디마당에서 ‘조선시대 과거(科擧)재현 행사’를 열었다.

이번 과거 재현행사는 가천박물관이 실시하는 토요 문화예술 여가활동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세종실록’ 133권 오례(五禮) 가례의식(嘉禮儀式) 중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에 실린 전통 과거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과거재현 행사는 임금님께서 시제(詩題)를 내리는 ‘시제하차’에 따라 과문(답안지)를 작성 하고, 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하여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의 순서로 진행했다.

부모님께 효도편지 쓰기를 주제로 50명의 인천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유생복을 차려입고 글을 써냈다. 글을 써낸 후 바로 심사를 진행해 장원급제 학생을 4명 선정했다.

뛰어난 글솜씨로 장원급제에 뽑힌 인천 승학초등학교 4학년 김재빈 학생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그림과 함께 표현해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가천박물관의 과거재현 행사에는 차(茶)를 마시는 ‘찻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자리에 차를 마시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에 착안을 하여 재현한 것으로, 한양선비 유만주의 ‘흠영(欽英)’ 이라는 일기에 나와있는 내용을 따른 것이다.

1784년(정조8년) 9월 19일(양력 11월 1일) 과거시험에 응시한 유만주는 “답안을 잘 쓰지 못해 난감해하다가 차를 마시고 정오쯤에 나와버렸다.” 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어, 과거시험장이었던 궁궐에 찻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음을 유추한 것이다.

가천박물관은 “이번행사는 조선시대 과거를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참가학생들이 행사를 통하여 또래 친구들, 가족과 함께 조선시대 선조들의 인재 발굴에 대한 진지한 과정을 직접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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