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독감·소아마비 백신 등 개발…내수 및 글로벌 겨냥

최근 녹십자, SK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백신명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제약사는 희소성 있는 백신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을 겨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녹십자는 최근 고용량 4가 독감백신 ‘GC3114’의 제 1상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고용량 4가 독감백신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제품이 아직까지 없고, 미국에서 고용량 3가 독감백신이 2009년부터 65세이상 고령층에게 접종되고 있다.

녹십자는 "일반 독감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고령층은 그 효과가 17~5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항원 함량이 일반 독감백신보다 높은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령층을 겨냥한 고함량 백신은 인구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은 최근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시판허가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로써 MSD가 11년간 독점해 온 대상포진백신 시장에 두번째로 진출하게 됐다.

SK케미칼은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총 8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제품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국내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이며, 전 세계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억 85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이다.

SK케미칼은 올해 안에 국내 출시하고, 이후 세계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GSK의 '싱그릭스'가 최근 캐다나에서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SK케미칼, MSD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합병 전 LG생명과학이 주력해 온 차세대 백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소아마비백신(LBVC),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소아마비백신(LBVD), 폐렴백신(LBVE) 등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불활화 소아마비백신은 지난 6월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한화 약 1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생산설비를 확장한 오송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추진 중인 소아마비 바이러스 박멸 정책에 따라 기존의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국산화에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백신 자급률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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