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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뇌전증, epilepsy)
2017년 10월 11일 (수) 09:12:49 송준산 reporter61@hanmail.net

간질(뇌전증, epilepsy)

간질(뇌전증)이란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인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순간적 의식상실 혹은 발작성 경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가리킨다.

간질의 원인은 뇌에서 전기적 신호가 과도하게 방사되기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간질을 최근에는 뇌전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간질은 쓰러져서 온 몸에 경련이 생기는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발작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전신발작은 온 몸에 경련이 나타나지만 부분발작의 경우에는 신체의 일부분에만 발작이 나타난다.

간질 중에서 가장 심한 형태인 강직-간대 발작(tonic-clonic seizure)은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가 온 몸이 떨리는 대형 경련이 일어난다. 발작은 대개 2~3분 정도 지속되며, 끝나면 의식을 회복하게 되고 깊은 잠에 빠진다. 발작 중에 호흡이 멈춰 얼굴과 입술이 파랗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결신발작은 잠깐(보통 수초 내지 2~3분) 의식이 상실되기 때문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경우를 소발작이라고 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초등학교 선생님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질의 약료 및 복약상담

간질의 치료는 항경련제를 사용하여 발작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법은 간질 발작이 어떤 분류의 형태인가에 따라서 사용되는 약물이 약간 다르다.

여러가지 약물 중에서 어떤 약물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 약물의 작용기전, 특성 및 부작용 등을 참고하여 결정된다. 강직-간대발작처럼 전신에 나타나는 발작에는 phenytoin, valproate, carbamazepine 또는 clonazepam 등이 사용된다. 전신발작 중에서 결신발작에는 valproate 또는 ethosiximide가 사용된다.

간질에 도움이 되는 비약물요법으로는 식이요법, 수술요법, 미주신경자극치료 등이 있다. 식이요법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저단백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서 ketogenic diet라고 한다. 고지방 음식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medium chain triglyceride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 식이요법은 크림과 버터 등 지방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서 무리하게 실시하면 체액이 산성화되고(acidosis) 혈액 중에 케톤체가 증가되어(ketosis) 케토산혈증이라는 위급한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따라서 ketogenic diet는 반드시 영양치료사의 지도하에 실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수술요법과 미주신경자극치료는 약물치료를 실시하는데도 불구하고 발작 횟수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에 실시하는 보조요법으로서 간질의 분류로 부분발작에 해당되는 환자에게 적용된다.

미주신경자극치료는 건전지를 이용하여 미주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작은 기구를 어깨에 있는 쇄골 밑으로 이식하는 기구이다.

식이요법으로서 간질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중쇄지방산이 있다.

중쇄지방산은 탄소가 8~12개로 구성된 지방산으로서 우유와 코코넛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중쇄지방산은 소화관에서 흡수된 다음 뇌에 들어가 포도당을 대신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포도당 대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간질 발작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쇄지방산의 간질 치료효과에 대하여 문헌조사한 결과를 요약하여 아래에 나타내었다.

중쇄지방산 (Medium chain triglyceride, MCT)

중쇄지방산이라고 불리는 medium chain triglyceride(MCT)는 탄소수 8~10(12)인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는 지방이다. 천연에 존재하는 지방산은 대부분이 탄소수 14 이상인 긴사슬지방산(long chain triglyceride, LCT)이지만 우유지방, 코코넛유 등에는 중간사슬지방산이 있다.

MCT는 물에 약간 용해되는 성질을 갖고 있고, 소화 및 흡수과정에서 담즙산이나 췌장 지방질가수분해효소(lipase)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또한 흡수되면 문맥을 거쳐 간으로 직접 운반되어 쉽게 산화된다.

따라서 MCT는 간(담즙)이나 췌장기능에 장애가 있을 때 좋은 에너지원이 된다. 또한 MCT는 LCT보다 지방산 결합구조가 짧은 작은 분자이기 때문에 LCT보다 소화흡수율이 높아 체내 축적되지 않으며 신속하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파우더 형태로 된 MCT 성분의 에너지 보충식품이 개발되어 열량 보충을 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록 MCT의 간질 감소효과에 대한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MCT에 의해 케톤체가 생성되고 이 케톤체가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면서 간질 발생을 억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MCT에 의한 케톤식이는 간질 환자에게 좋은 보조치료가 될 것이다.

중쇄지방산의 간질에 대한 효과

MCT는 궁극적으로 우리 몸 안에서 β-히드록시부티르산, 아세토아세트산과 같은 케톤체를 생성한다. 이러한 케톤체들은 뇌로 가서 뇌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진다. 뇌에 모인 케톤체에 의해 뇌의 탄수화물 의존도가 감소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구조가 바뀌게 되고 이는 간질과 같은 뇌 관련 질환의 발생을 예방해 준다.

MCT의 간질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MCT의 간질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2세에서 16세 사이의 145명 간질환자를 MCT 복용군과 placebo 복용군으로 나눈후 간질의 감소 정도를 3개월 동안 측정했다.

3개월 후 MCT 식이요법을 시행한 군 중 약 7% 정도는 90% 이상의 간질 감소를 보였지만 placebo 복용군은 90%이상의 간질감소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p<0.0582).

또한 50% 이상의 간질 감소를 보인 것은 MCT 식이요법을 시행한 군에서 28명, placebo 복용군에서 4명으로 각각 38%, 6%의 비율을 보였다(p<0.0001).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로 미루어 볼 때 간질환자의 MCT 복용은 90% 혹은 50% 이상의 간질 감소 효과를 보이므로 MCT는 간질 보조치료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 43세의 간질 환자에게 한 달 동안 하루 2번 1 table spoon만큼의 MCT를 복용시킨후 간질 발생 빈도를 조사한 결과 MCT를 복용하기 전에는 하루 6회 정도의 간질이 발생하였으나 MCT를 섭취한 후에는 4일에 한번 정도의 간질 발생빈도를 보였다.

10일간의 MCT복용을 중단한 결과 하루 5번의 간질 발생 빈도를 보였고 그 후 다시 MCT를 복용한 결과 처음 복용 했을 때와 같이 4일에 한번 정도의 간질 발생 빈도를 보였다.

이러한 case report 결과는 MCT가 간질발생 빈도를 낮춘다는 의미이므로 MCT에 의한 케톤식이는 간질 치료에 도움이 된다.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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