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A씨(35세)는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여성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재채기와 콧물로 인해 호감은커녕 오히려 상처만 남는 데이트가 되었다. 직장인 A씨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환자였던 터. 꽃가루는 먼지나 곰팡이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피해야 하는 1순위다. 가을 나들이를 앞둔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유용한 대처법을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에게 물어봤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 봄보다 가을에 더 많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과 무관하게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일정한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도 있다. 가벼운 부유성 꽃가루를 만들어내는 식물이 그 원인이다.

9월의 꽃가루 농도는 4월과 5월에 이어 연중 3번째지만, 봄철보다 가을에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환삼덩굴, 쑥 등 잡초 식물에 의한 꽃가루의 비율이 봄철보다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도심과 공터, 주변 산자락 등 생활 반경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주요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다. 감기와 달리 열은 없지만, 아침 시간대에는 재채기와 콧물, 밤에는 코막힘을 주로 호소하며 때로는 두통, 그리고 충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듯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사전에 숙지하여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다.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 하지만,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흩날리는 봄과 가을에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인 사전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문을 나설 때는 반드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꽃가루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는 “손 씻기와 생리식염수를 활용한 코 세척은 현명한 대처의 첫 단계” 라며 “다만,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꽃가루 흩날리는 계절이 오기 전, 꾸준한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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