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석 교수, "면연항암제, 내분비계 부작용 주의"

면역항암제 급여 시행 후 임상 현장의 높은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우려가 나와 주목된다. 높은 관심도와 달리 부작용에 대한 관찰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투약을 중단할 정도의 부작용 발현 케이스는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여성 환자에서 갑상선염과 관련된 부작용 발현 비율이 높고, 당뇨 등 내분비계 이상이 전체 5%에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김봉석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13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키투르다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 치료 보험급여' 기자간담회에서 김봉석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 급여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투약을 하는 환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을 하면서 연구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부작용은 설사와 천공 등이었는데 등급을 나눠, 결장염 4등급이 나오면 이 약을 절대 쓰지 않도록 했다"며 "감염의 경우도 수치가 3등급이상이면 투약을 (임상에서)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봉석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내분비계 부작용 이슈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당뇨"라면서 "치료 이전보다 혈당 수치가 현저하게 올라 당뇨병이나 당뇨 전 단계를 보일 경우 투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뇌하수체에 염증이 생기면 회복 때까지 치료를 중단하며 여성의 경우 갑상선염을 보이는데 기능 이상과 관련돼 4급 이상이 나타나면 투약을 중단한다"면서 "임상에서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발생했지만 전체의 5% 수준이었고, 1% 정도만 심한 경우가 나왔다"고 밝혔다.

키투르다는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만성적 혹은 재발성 자가면역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환자는 투여를 신중히 해야 한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1567명)의 치료 또는 전이성인 비소세포폐암(1232명)에 대한 대조,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세 건을 통해 이 약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환자의 5%가 치료 관련 약물이상반응으로 이 약의 투여를 중단했다.

최종 투여 후 90일째까지 보고된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이 약을 투약받은 환자 10%에서 발생했다. 발생한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은 폐렴, 대장염, 설사, 발열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으로는 자가면역성 간염과 부신기능저하증이 보고됐다.

김봉석 교수는 "때문에 임상은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면서 "면역항암제의 보험 급여 적용으로 이 약제가 실제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의료계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경쟁약물인 옵디보와의 투약 기준은 PD-L1 발현율을 기준해 선택할 것으로 봤다.

김봉석 교수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쓸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적으로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이면 키트루다를, 10~50%대를 보인다면 옵디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트루다, 바이오마커 기준을 상향 조정"

김영민 MSD 의학부 이사
MSD 의학부 김영민 이사는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PD-L1 발현율 50%'가 면역항암제 치료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PD-L1 발현율은 면역항암제 치료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효용성을 인정받은 바이오마커"라면서 "키투르다는 현재까지 허가된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PD-L1 발현율과 약제 효능의 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영민 이사는 "앞으로 돌연변이 자체 수와 새로운 항원성에 대한 바이오마커들이 넘어야 할 산이 PD-L1 발현율 50%가 될 것"이라면서 "면역항암제의 기준이 (키트루다에 의해)상향 조정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동반진단의 필요성이 급여기준으로 인해 새로운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검증된 바이오마커를 통해 키트루다 치료에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 선별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상표 MSD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이번 급여화를 통해 암환자를 위한 MSD 노력과 바이오마커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에서 10개 이상의 적응증을 확보한 키트루다의 국내 적응증 확대와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투르다는 지난달 21일부터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이 양성(종양발현비율 50%)인 환자의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급여는 고식적 요법 2차 이상인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단 EGFR 또는 ALK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뿐 아니라 이러한 변이에 대한 승인된 치료제를 투여한 후에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 이번 급여 적용으로 키트루다의 환자 본인 부담금은 5%로 줄었다.

키트루다는 올해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해 면역항암제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1,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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