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인지도 낮고 치료율도 30~40대 15% 그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가 올해 사업 목표를 '학회의 국제적 위상제고', '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강화',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4판 발간(한국적 현실 반영)과 진료·연구 활동의 권익 보호'로 꼽고 대내외 인식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인 전체 사망원인의 20%를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과 이를 일으키는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인식 제고와 약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4차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KSoLA:Korean Society of Lipid & Atherosclerosis) 추계 학술대회에서 김재현 홍보이사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의학기술의 발달과 예방 효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5년 전 대비 46% 증가했다"면서 "OECD 국가 사망률에서 뇌혈관질환은 35개국 중 12위로 여전히 사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홍보이사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질병부담 중 남녀 모두에서 2,4위, 1,4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유병현황을 살펴보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약 530만명)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4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15.7%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회가 밝힌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 실태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명 중 1명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30~40대의 경우 남녀 불문 70~80%가 유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을 통한 치료율 역시 40.2%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는 유병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치료율도 30대 8.9%, 40대 21.1% 수준으로 약물 치료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률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33.4%만이 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로 조절되고 있다.

김재현 홍보이사는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조절률이 80% 이상 높아지므로 약물 치료로 인한 총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수 이사장 역시 "콜레스테롤의 관리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콜레스테롤 관리 수준이 30~40대에서 가장 저조하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지혈증의 최종 종착역이 죽상동맥경화증이고 심장뇌혈질환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부터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약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전문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현 홍보이사는 "올해 학회는 ICoLA 2017의 성공적 개최를 시작으로 KSoLA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콜레스테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국인에 맞는 치료지침을 업데이트하고 예방 교육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년 역사의 'KSoLA', 도약 원년 삼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올해부터 학회명(KSoLA)과 엠블럼, 국제학술대회의 명칭(ICoLA)을 새롭게 공개했다.

새로운 명칭의 추계 국제학술대회인 ICoLA 2017은 지난 2012년 이래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등 현대 성인병을 총 망라해 깊이 있는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폭넓은 학술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ICoLA는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당뇨병, 혈관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 지견을 전하는 총 11개 심포지엄, 4개의 조인트 심포지엄, 기초 및 영양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5개 기조강연자로는 김효수 이사장(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을 포함해 보스턴대학의 케네스 윌쉬 박사, 하버드대학의 마사노리 아이카와 박사, 이인규 회장(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의 강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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