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교수 "뼈전이 환자, 렌비마 우선 고려"

렌비마, 넥사바 이후 갑상선암 1차 급여 

넥사바가 유일했던 분화 갑상선암 표적항암제 영역에 렌비마(성분 렌바티닙)가 1차 치료제로 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두 약물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렌비마는 수술이 불가한 방사성 요오드 불응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분화갑상선암에서 넥사바와 동일한 1차 요법 치료제로 지난달 24일 급여를 인정 받았다.

김원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

그동안 넥사바로만 환자의 항암치료를 진행해 왔던 임상현장은 렌비마의 본격 급여 진입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두 약제 모두 1차 치료제로 인정 받으면서 우선적 고려 대상을 어떤 약물로 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1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렌비마 급여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원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와 임동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임상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뼈 전이, 여포암이 있는 환자는 렌비마를,  신장문제가 있다면 넥사바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원배 교수는 "약간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렌비마를 2차로 쓰는 것이 좋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 의견으로는 뼈 전이가 있다면 렌비마를 우선 고려할 것 같다"면서 "넥사바와 렌비마는 부작용 프로파일이 틀려 신장에 문제가 있다면 넥사바를, 그 외의 경우에는 반반(넥사바와 렌비마)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두 약제를 같이 쓰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보험이 안되고, 수가로는 100배 가량 차이가 난다"면서 "제도의 영향으로 약제 선택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까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임동준 교수 역시 "넥사바와 렌비마의 서브 그룹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넥사바를 덜 듣는 군이 있고, 렌비마는 (환자간)차별점 없이 고르게 듣는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뼈에 전이가 있거나 여포암 등은 넥사바가 안 좋은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임상현장에서는)기존 데이터를 보면 넥사바 보다는 렌비마를 선호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약물 선호도는) 반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각기 다른 임상 기반을 가진 렌비마와 넥사바는 부작용 우려에 격차가 있다. 현재까지는 보다 안전한 약물로 넥사바가 선호되고 있다.

임동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에 대해 김원배 교수는 "임상 자체가 넥사바는 전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렌비마는 선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하면서 "선택된 환자들은 나이브한 환자가 적다는 특성이 있었다. 때문에 에피커시에 대한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에피커시는 렌비마가 더 낫다는 의견을 보인다"면서 "렌비마는 부작용으로 고혈압 발생율이 높게 나오지만 고혈압은 약제가 이미 고루 나와 있어 약제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상에서 발생한 사망환자 6명의 케이스 중 4명은 약물과 상관 없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왔고 2명이 약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렌비마에 대한 경험은 더 축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교수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가 안 듣는 분화 갑상선암 표적 항암제 선호도는 미국의 경우 넥사바와 렌비마의 비율이 3대 7을, 일본의 경우 1대 9의 분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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