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4가 22개 제품 공급…계란파동 후 견제상황도 연출

독감백신 접종철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백신 출하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초부터 9개 제약사 22개 제품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2017년 국가출하승인 신청 독감백신 목록.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례적으로 독감백신 출하승인 현황정보를 공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 출하량은 총 2000만명 분이다. 녹십자,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 SK케미칼, LG화학,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 국내 제약사 7곳이 1600만명 분량, GSK와 사노피 파스퇴르, 보령바이오파마 등 수입업체 3곳이 400만명 분량을 신청했다.

이 중 국내 제약사의 경우 3가백신은 900만명 분량, 4가백신은 700만명 분량이 신청됐으며, 수입업체의 경우 3가백신 100만명 분량, 4가백신은 300만명 분량이 신청됐다.

SK케미칼은 올해 지난 시즌에 공급된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 보다 약 7% 늘어난 약 535만 도즈의 독감백신 생산을 완료했다. 3가 백신 310만 도즈와 4가 백신 225만 도즈를 합한 것이다.

녹십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800만 도즈로 3가백신과 4가백신을 절반씩 공급하며, 사노피는 4가백신 110만 도즈를 출하한다. 사노피는 NIP에 포함되는 3가백신을 제외한 수치다.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도 3가백신과 4가백신을 같이 공급한다.

GSK는 3가백신은 공급하지 않고 4가백신만 출하승인을 받아 공급한다. 올해 물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제약사의 공급물량을 감안할 때 190만 도즈 정도로 파악됐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3가백신에서 올해 4가백신으로 바꿔 공급하며 LG화학은 3가 백신만 공급한다.

올해는 4가 백신이 늘어나면서 백신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에는 계란 살충제 사태가 불거지면서 백신 제조업체 간 견제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SK케미칼이 자사의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이 유정란을 사용하는 다른 독감백신과 다르게 세포배양인 점을 강조하자 경쟁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유정란 관리는 원료의약품 수준으로 하기 때문에 아예 살충를 쓰지 않는다"며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

GSK 관계자도 "백신 제조라인과 식용 계란 라인은 전혀 다르다"며 "특히 백신은 정제된 작업라인에서 진행돼 살충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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