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파동과 관련해 무능력한 대처를 보여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책임공방이 정치권에서 오고가고 있다.
야권은 류 처장이 전문성이 결여된 전형적인 낙하산, 코드, 보은인사라며 비난을 각을 세우고 있다.야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러 류 처장의 사퇴를 압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정부와 관료체계의 총체적 부실로 돌렸다.
류 처장은 약사 출신이긴 하지만 정부부처 경험이 없고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자 미흡한 대응을 보였기 때문이다.자유한국당은 "이런 비상상황(살충제 달걀)에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류 처장은 무능과 거짓말로 국민의 분노를 고조시키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서 능력과 자격조차 없는 류영진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류 처장 사퇴요구에 대해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 원인은 이전 정부에게 있다.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지나쳤다"고 비판했다.류 처장은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식약처가 모니터링을 통해 계란이 안전하다"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식약처의 업무보고에서 성익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류 처장이 ‘기자들에게 모니터링을 했다는 발언은 한 적은 없다’고 답변한 것이 불신을 키웠다.성 의원은 해당언론을 보도한 기자와 사실 확인을 통해 류 처장이 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류 처장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이 총리는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야권의 류 처장에 대한 경질 압박은 가중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전임 정부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류 처장은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으로 18대에 이어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 회 부의장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임명 때부터 식의약품에 전문성이 부족한 ‘코드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류 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민주당 부산시당 특보단장을 맡아, 전국 약사 2345명의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정부의 식품안전관리는 신뢰를 잃었다.
여야가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