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같은 큰 시험을 앞둔 시기에서 우울증은 의욕과 집중력을 저하시켜 능력발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는 수능을 100일 앞둔 현 시점에서 자녀의 마음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무기력함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수험생이 가장 피해야 하는 적으로 치열한 경쟁과 승자만이 살아남는 입시풍토에 수험생의 정신건강은 위협 받는다.
 
우울증은 환자가 증상을 직접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점은 주변에서 증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턱대고 괜찮겠지’라는 믿음보다 ‘자녀가 잠은 잘 자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등 기본적인 생활리듬부터 챙겨야 한다. 이외에도 자녀가 이유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근육통, 답답함 등의 그 전에 없던 증상을 호소하면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여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고3 수험생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오랜 사랑이 기반된 신뢰와 공감”이라며 “평생을 지켜봐온 부모만이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입시 스트레스에 놓인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잘하고 있지? 믿는다.’ 등의 부담을 줄 수 있는 질문보다는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등 신뢰와 공감을 개방형 질문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아들, 딸 이야기 좀 해” 식의 갑작스럽고 강압적인 대화는 자녀에게 오히려 부담감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가 대화하고 싶은 타이밍인지 확인하고 공감이 우선되어야한다.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가벼운 대화를 시작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라는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부모가 겪었던 입시 상황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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