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의 겨우살이 상기생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뽕나무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인 꼬리 겨우살이를 상기생(桑寄生) 또는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고 한다.

상기생은 조(蔦), 우목(寓木), 완동(宛童), 기설(寄屑)이라고도 부른다. 뽕나무 겨우살이인 상기생은 줄기와 잎을 말려 사용한다.

상기생의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苦)고 달(甘)며 독이 없다. 깊은 산기슭의 참나무, 밤나무 등에 붙어살기도 한다. 여름철에 잎이 붙은 줄기를 베어서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간경(肝經), 신경(腎經)에 작용하여 간신(肝腎)을 보호하고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며, 풍습(風濕)을 없애고 경락을 통하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하고 아픈 증상, 골위증(骨萎症), 각기(脚氣), 비증(痺證), 부정자궁출혈과 자궁루혈, 산후 젖의 분비가 부족한 증상에 쓴다.(한의학대사전)

또한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한다. 요통, 옹종과  쇠붙이에 다친 상처 등을 치료한다. 임신 중에 하혈하는 증상을 멎게 하며, 안태시키고, 몸 푼 뒤에 발병되는 병과 붕루를 치료한다.

늙은 뽕나무 가지에서 자란 상기생이 약효가 좋다. 상기생의 잎은 귤잎 비슷하면서 두텁고 부드러우며, 줄기는 회화나무가지(槐枝) 같으면서 살찌고 연약하다.

음력 3~4월에 황백색의 꽃이 피고, 6~7월에 열매가 익으며, 색이 노랗고 팥알만 하다. 다른 나무에서도 붙어 자라는 데 뽕나무에서 자란 것만을 약에 쓴다. 음력 3월 3일에 줄기와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은 진짜를 얻기 어렵다.

그 줄기를 끊어볼 때 진한 노란색이고 열매 안의 즙이 끈적끈적한 것이 진짜라고 한다.(대역동의보감) 상기생을 포함하는 한약처방은 동의보감에 많이 기록되어 있다.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은 간(肝)과 신(腎)이 허약하여 힘줄이 오그라들고 뼈가 아프며, 한쪽다리와 무릎을 쓰지 못하고 늘어지며, 약하고 시리면서 저린 것을 치료한다.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은 상기생과 14 가지 한약재로 만들어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

별리산(別離散)은 심풍병(心風病)이 발병하여 남자는 꿈에 여자가 나타나고 여자는 남자가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한다. 이 약은 사기를 몰아내어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별리산이라고 한다. 별리산(別離散)은 상기생과 9 가지 한약재로 만들어  가루 내어 한번에 8g 씩 빈속에 끓인 물에 타 먹는다.

오향연교탕(五香連翹湯)은 옹저, 창절, 나력, 멍울이 생기는 여러 가지 독종(毒腫)을 치료한다. 오향연교탕은 상기생과 10가지 한약재로 처방한다.

파결산(破結散)은 5 가지 영(癭)이나 6 가지 유(瘤)를 치료한다. 기혈이 잘 돌지 못하고 몰려 뭉치면 영류(癭瘤)가 된다.

영은 근심하고 성낸 탓으로 생기는 데, 흔히 어께와 목에 생긴다. 류는 기가 응체된 곳에 생긴다. 이것들은 다 날이 갈수록 점차 자라서 커진다.

단단하고 옮아 다니지 않는 것을 석영(石癭)이라고 하고, 살빛이 변하지 않는 것을 육영(肉癭)이라고 하며, 힘줄과 핏줄이 드러나서 뭉친 것을 근영(筋癭)이라고 하고,

벌건 핏줄이 얽혀 뭉친 것을 혈영(血癭)이라고 하며, 근심하는데 따라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기영(氣癭)이라고 한다. 이상 5 가지 영은 다 째지 말아야 한다. 만일 째면 피고름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흔히 일찍 죽을 수 있다.

류(瘤)도 역시 기혈이 엉켜 막히거나, 몰려 뭉쳐서 되는 것인데, 처음에는 매화나 자두 씨 만 하고, 그곳의 피부가 얇으며 번들번들하고 달걀이나 소주잔 정도로 커진다.

유에는 또한 골유(骨瘤), 육류(肉瘤), 농류(膿瘤), 혈류(血瘤), 석륨(石瘤), 지류(脂瘤) 등 6 가지가 있다. 이것 역시 째지 말아야한다. 더욱이 육류는 째지 말아야 한다. 만일 째면 죽을 수 있다. 오직 지류는 째서 속에 있는 곱 같은 것을 빼내야 낫는다.

과 류는 다 기혈이 엉켜 뭉쳐서 되는 것인데, 영은 몹시 근심하거나 성을 내서  심(心)과 폐(肺)가 상하여 생긴 것이다. 이것은 목이나 어께에 많이 생긴다.

류는 힘든 일이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생긴 것인데 이때는 사기(邪氣)가 경락의 허(虛)한 곳을 따라서 머물기 때문에 아무 데나 생긴다.(대역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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