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삼성 '렌플렉시스' 출시·유럽, 3자 구도 형성 가능성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입지를 구축했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잇달아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최근 레미케이드(얀센)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에 이어 리툭산(로슈)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경쟁제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미국에서 출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렌플렉시스는 지난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마케팅은 MSD가 맡는다. 가격은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대비 35% 낮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롬버그에 따르면 평균 도매 매입 단가 기준으로 얀센 레미케이드는 1167달러(약 130만원), 셀트리온 램시마는 946달러(약 105만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는 753달러(약 84만원) 수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첫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경쟁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삼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ealthcare Medicine Network에 따르면 스위스 산도스는 최근 유럽 EMA로부터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릭사톤' 승인을 취득했다.

소포성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혈관염 동반 육아종증, 현미경적 다발혈관염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승인됐다.

현재 유럽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장악 중인 가운데 조만간 미국 밀란의 '마비온'도 승인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3자 구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리툭산은 로슈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로 지난 2013년 유럽 특허만료 이후에도 매년 75억불 정도의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이다.

최근 경쟁 제품 출시 상황과 관련 셀트리온 측은 "내부적으로 어떠한 가격경쟁 상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지난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방대한 처방 데이터를 통해 램시마에 대한 의사와 환자들의 신뢰도 더욱 공고해져 가고 있다"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시장에 램시마를 퍼스트무버로 내세워 레미케이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듯이, 트룩시마도 퍼스트무버의 이점을 살린 마케팅으로 경쟁 제품 출시 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트룩시마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첫 번째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2월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22년 트룩시마가 연 3억 3500만불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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