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제품의 믿음과 신뢰, 강점 살려 나갈 것"

<인터뷰> 이현수 사노피 파스퇴르 마케팅부 팀장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그야 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기존 3가백신이 주류를 이뤘던 시장에서 4가백신이 출연한 뒤 다국적제약은 물론 국내제약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며 '4가백신 춘추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백신 공급 물량의 부족 우려도 줄고, 선택의 폭 역시 넓어졌지만 반대로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에 대한 기준은 모호해지고 있다. 먼저 시장에 진출해 선점 효과가 있느냐,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느냐, 보다 저렴한 가격에 효과를 보이고 있느냐가 제품을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이 되는 정도다.

오늘 소개하는 4가 독감백신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 테트라'는 '박씨그리프' 후속제품이다.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박씨그리프 위에 선 박씨그리프 테트라의 마케팅 목표와 향후 계획을 이현수 사노피 파스퇴르 이현수 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먼저 제품 소개를 해달라.

박씨그리프 테트라주는 2종의 A형 바이러스 주(A/H1N1, A/H3N2)와 2종의 B형 바이러스 주(B형 빅토리아, B형 야마가타)가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으로 만 36개월 이상의 소아 및 성인 모두에서 접종 가능하다.

기존의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2종의 A형 바이러스 주(strain)와 1종의 B형 바이러스 주를 포함하고 있었다면, 박씨그리프 테트라는 B형 바이러스 주 1종을 추가해 총 4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에 의한 감염을 폭넓게 예방한다.

일례로 2015년 유럽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 유형 중 B형 인플루엔자의 92% 가 B형 빅토리아 바이러스 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씨그리프 테트라와 같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역학의 변화 및 B형 바이러스 주의 다양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사노피 파스퇴르는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백신의 약 4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전문기업이고, 독감백신의 명가다. 2003년 국내 출시한 박씨그리프는 세계 1위 제품으로 믿음과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박씨그리프 테트라는 여기에 면역원성 바이러스 커버를 확대시키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시장에는 이미 박씨그리프를 사용했던 고객들이 계시고 이분들은 4가 백신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린 이유는 아마 제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씨그리프'에 대한 믿음을 '박씨그리프 테트라'로 이어나갈 것이다.

덧붙이자면, 프랑스의 공장에서 최신 설비에 품질관리를 거쳐 수입 완제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의사선생님들에 대한 믿음에 보답할 것이다.

박씨그리프테트라는 박씨그리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제조공정이나 노하우를 충분히 녹인 제품이다.

-후발주자다. 늦게 출시된 배경이 있는가?

이현수 사노피 파스퇴르 이현수 팀장
박씨그리프 테트라는 출시 전 4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4건(GQM02, GQM09 포함)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유럽,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을 진행했다. 대규모 임상이다 보니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

이 임상을 통해 36개월(만 3세) 이상 전 연령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밖에도 성인(18~60세) 1114명과 60세 이상 노인 1111명을 대상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폴란드에서 진행한 연구와 국내 성인(18~60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임상은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테트라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임상을 통해 안전하고 면역원성이 높은, 품질력을 보장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백신 시장 동향도 궁금하다. 현장에서 보는 시장 동향은 어떤가?

독감 백신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는 65세 이상 장년층 독감과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3가 백신과 (무료 독감백신 제외 대상인)6세부터 65세까지다.

후자의 경우 3가와 4가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동향은 4가 백신의 출시로 전환이 빨랐다. 올해도 4가 백신의 수요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는 무료 접종하는 3가 백신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에서의 3가, 4가 백신 투여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독감 4가 백신의 성장 추이는 어떻다고 보는가?

지난해가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생각보다 4가 백신의 전환이 빨랐다. 제품이 출시되면 해당 질병을 알리고, 인지도 높이는 단계가 필요한데 독감백신 시장에서 이런 단계가 빨리 이뤄졌다.

-4가 백신은 어린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었는데.

그래서 사노피 파스퇴르도 임상 대상을 6개월에서 36개월까지 5000케이스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3세 이상만 4가 백신 허가를 받았다. 아직 36개월 미만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는데, 앞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더 많은 임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결과는 곧 발표 될 것 같고, 영유아에 대해서도 4가 백신 사용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백신 제품을 담당하는 소감을 듣고 싶다.

독감 백신의 인지도가 올라가서 많은 분들이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전에는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인해서 독감과 감기가 다르다는 것을 주력해서 홍보했는데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인지도도 많이 올라가고 예전만큼 아웃브레이크도 일어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독감에 대한 질병을 예방하는데 이바지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