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사퇴 권고안 통과 되도 임기 채울 것" 위기 의식 고조

약사회 회원 대상 서명운동 계획

대한약사회 각 지역 분회장들이 모여 현 약사회 사태에 대해 고민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조찬휘 회장의 비리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같이하고 임시대의원 총회 개최 시 대의원 투표 참여 호소, 조찬휘 집행부의 비대위 흡수 방어, 대회원 서명 운동 전개 등 임시 총회를 기점으로 일어 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대책을 마련했다.

9일 용산역 ITX6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분회장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분회장 26명은 ▲대의원께 드리는 글 채택 ▲총회 신분 확인 및 비밀투표 개최 ▲조찬휘 회장 불신임 또는 사퇴안 가결 시 비대위 구성에 현 집행부 임원 배제 ▲사퇴 가결 이후 조찬휘 회장 사퇴 거부시 대회원 서명 돌입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약사회관 운영권 가계약 1억원 수수 논란과 연수교육비 격려금 지급액 차이 논란에 대해 현안 보고를 들은 뒤 가진 자유 토의시간에는 '약사사회 적폐 청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같이 했다.

한동주 분회장은 "약사사회가 무너지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찬휘 회장의 명예로운 퇴진을 원하는데 이대로 무너지면 과거의 악습이 그대로 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추연재 분회장은 "분회장님들도 공정성을 가지고 정확하게 가야겠지만 7만 약사회 대표는 더 깨끗해야 한다"면서 "약사회를 생각했을 때 마음을 다잡고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권영희 분회장은 "우리가 이런 대표를 가지고 약사회 문제에 대해 대표성을 인정하고 논의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공문서를 자기 마음대로 조작해서 직원들에게 시키는, 이런 문제들이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을 복지부와 FIP 수뇌부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회장이라고 이런 분을 인정하고 갈 수 있느냐. 날이 갈수록 내부 고발자에 의한 문제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분회장은 "일각에서는 자문단 권고를 받아들여 조찬휘 회장이 사퇴 권고안이 통과되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했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말고 대의원 총회 이후 회원 서명운동을 벌여 2차 대안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시대의원 총회 회의 지연 및 대의원 회의 이탈 등에 대한 대응 방안과 조찬휘 회장 퇴진 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대안도 논의됐다.

한동주 분회장은 "조찬휘 회장이 사퇴하면 비대위가 꾸려질 것인데 현 집행부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 사태는 조찬휘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현 집행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현 집행부가 전원 비대위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지웅 분회장은 "임총을 해도 현실적으로 사퇴 권고안과 직무정지 안건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건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점"이라면서 "임총 결과가 뻔하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귀옥 분회장은 "임총에서 3가지 안건이 통과 안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족수가 부족하거나 과반수 참석으로 회의 성립이 안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 "회의를 지연작전을 펴거나 단상을 점거한다거나 등등이 예상할 수 있는 사태"라고 예상했다.

최 분회장은 "올린 안건이 통과가 되지 않으면 현 집행부에 면죄부를 주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 집행부는 겸손한 자세로 나가겠다고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회원을 설득할 때 순수성을 무기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퇴색하면 회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면서 "대의원들이 힘을 받을 수 있게 우리가 순수성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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