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의료결정법 "비현실적"…대국민 홍보 강화

매년 해를 더해갈 수록 내공을 쌓아가는 대한간학회 주최 The Liver Week가 올해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함께 올해로 4번째 공동주최하는 Liver Week는 총 25개국에서 518편의 초록(해외 초록 106편)이 접수됐으며 95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해 총 1015명 이상이 참여하는 거대 국제학회로 면모를 뽐냈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영 홍보이사는 “간질환 진행과정에서 이식외과 뿐 아니라 기초 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 학술 교류의 장을 만든 것이 리버 위크의 큰 특징”이라면서 “올해 주목되는 발표에는 C형간염 환자의 치료와 지방간의 면역, 유전학적 고찰과 약물 치료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변관수 이사장은 연명의료결정법과 생애전환기 검사에 C형간염이 빠진 것을 두가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변 이사장은 “암환자 이외에 비암성질환자가 포함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번 법안은 연명과 치료 중단에 대한 문제가 원칙없이 섞여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연명의료결정법이 환자와 상의하는 것을 어렵게 해 결국은 비윤리적인 제도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학회에서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기도 했으나 정부측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추가적으로)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애전환기 검사, C형 간염 포함돼야”

변관수 이사장은 생애전환기 검사에 C형간염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좋은 약들이 나왔는데 고가이다 보니 보험재정에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재정적인 요소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2차 상대가치 개편에 대해서는 “간기능 검사 수가가 거의 50% 정도로 내려간다고 들어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학술대회가 끝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실 간암학회장은 “암의 생존률이 굉장히 많이 좋아진 것은 조기 발견을 해서인데 아직도 손을 쓰지 못할 정도의 환자가 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주로 40~50대가 많아 사회적으로는 직장의 일꾼들이 무너지는 결과를 불러온다”며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학회는 대국민 캠페인에 주력하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변관수 이사장은 “한국간재단과 공동으로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 세계간염의 날 기념 서울메트로 공동 캠페인, ‘간의 날’ 간질환 공개강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대국민 간질환 퇴치 라디오 캠페인,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 간행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의 경우, 간학회는 검진대상자를 대상으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진단, 치료, 예방, 생활 수칙 등에 관한 인지도를 조사해 대국민 홍보 및 교육, 그리고 정책 수립에 대한 조언의 자료로 삼고자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올바른 국가정책수립을 위한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C형간염에 대한 정책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한국 일반인의 C형 간염 선별 검사의 비용 효과 ▲만성 C형간염 환자의 간세포암종 발생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의 장기 효과 ▲한국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 1a에 의한 의료 관련 간염의 대규모 발생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의 Tenofovir Alafenamide (TAF)로 변경 의 신장과 골 안정성 향상 ▲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침습적 섬유 지수와 지방간: 코호트 연구 ▲ 남성에서 술의 섭취 정도와 간경변증 발생 위험성: 메타 분석 ▲간경변증 환자에서 일차 정맥류 출혈 예방을 위한 프로프라놀롤, 내시경적 밴드 결찰술, 병용 치료에 대한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 ▲한국의 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MELD) 점수 기반 할당 시스템의 영향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로서 비조영 증강 MRI대 초음파 비교: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MIRACLE-HCC)의 예비 결과 ▲ 간세포암종 임상특징과 치료효과의 16년간 변화 등이다.

한편 대한간학회는 새로운 C형간염치료제들의 등장으로 새롭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변관수 이사장은 “제파티어의 급여로 해당 품목을 가이드라인에 포함할 계획”이라며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작업을 거쳐 11월 추계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성없다던 비리어드…사례 발표

이번 간학회에서는 그동안 내성이 없던 것으로 알려진 비리어드의 내성 사례가 발표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종훈 서울대의대 교수는 24일 플래너리 세션에서 비리어드를 처방 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 3명에게서 4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에게서 나타난 돌연변이는 3중이 아닌 4중 돌연변이로 확인됐으며, 비리어드를 복용하기 전가지 약물 치료 경험이 없던 초치료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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