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 비오염 백신 사용 의사 타진도

최근 독감백신 생산업체인 키론의 영업정지로 백신부복이 우려되는 미국이 해결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터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보건 당국자들은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의 백신 부족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인 영국정부의 키론(Chiron Corp.)사에 대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관해 회의를 가졌으나,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영국정부는 리버풀에 위치한 키론사에서 생산된 독감백신 가운데 일부가 박테리아에 오염됐다는 점을 들어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키론사는 미국의 독감백신의 약 50%를 제공하는 업체다.

영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 미국의 독감백신은 약 4800만 명분의 독감백신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미국의 올해 백신 수요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병, 의원, 대형 마켓에는 예방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정부당국자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키론사가 영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백신이 박테리아에 오염됐다고 밝혔을 때, 미 정부측은 500만에서 800만 명분의 백신이 압류될 것을 예상했으나, 영국 정부는 보다 강력한 조치인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양국의 보건 관련 당국자들 회의에서 미국 측은 일부 압류된 백신 가운데 오염되지 않은 일부 백신의 사용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이었으나, 영국 측은 키론사에 대한 영업정지는 현 상태에서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정부는 미국정부와 지속적인 회담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고, 키론사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자문을 계속 한다는 입장이다.

키론사의 영국 공장은 2003년 영국 바이오 텍 기업인 Power Ject Pharmaceuticals를 인수한 것이고,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에 백신을 납품하는 것이었다.

현재 영국정부의 영업정지 처분 전에 100만 명분 이상의 백신이 미국으로 선적되었으나, 이를 방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국가의 행정조치가 타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백신 제조업체인 아벤티스 파스퇴르사의 닉 키친(Nick Kitchin) 의료담당 이사는 "만약 미국의 FDA가 미국내 공장에 유사한 조치를 실행한다면, 영국과 유럽에도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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