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대회장 명예 걸고 강요 없었다” 해명

부스참여 비용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5억 편성

대한약사회가 세계약사학술대회(FIP) 운영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부스 비용을 책정한 것과 관련해 조찬휘 회장이 직접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약사회는 1일 FIP 개최 100일을 기념한 행사 소개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나 당일 오전 일부  전문매체에서 FIP 개최 부수 참여를 강요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기자간담회는 이를 해명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앞서 전문 매체들은 약사회가 FIP총회 부스비로 최소 1000만원(실버스톤 등급)에서 많게는 5000만원(골드 등급), 최대 5억원(다이아몬드 등급)까지 부스비용을 책정해 놓고 제약사별로 등급을 매겨 부스 참여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보건복지부는 부스비 및 후원 논란에 대한 약사회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스 부당강매 정황 등이 포착될 경우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안이 커지자 조찬휘 회장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FIP 부스 참여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먼저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해명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제약사 부스 참여 안내는 행사 개최 6개월 전에 보내는 것으로 알고 안내를 겸해 보냈던 것”이라면서 “이제까지 단 한곳도 후원금을 하겠다고 연락온 곳도 없고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안내문은 국내사들이 글로벌화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홍보를 하라는 뜻으로 안내를 한 것인데 5억원을 보고 복지부에 전화를 한 것 같다”면서 “국가에서 2억원의 보조도 받고 예산도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였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부스 강요 논란에 대해 “대회장 명예를 걸고 말한다”면서 “제약사가 200개가 넘는데 일일이 소통하며 안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안내문을 보낸 것인데 이를 강요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부스 금액 책정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부스참여 비용으로 5억, 2억을 낼 회사가 있겠냐. 개인적으로 난 반대했는데 국제행사라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 (그렇게 하라고)둔 것”이라면서 “회사 사정에 맞게 후원을 하고 제약사가 예산이 없다면 일반 광고나 자료집에 게재하는 형식 등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FIP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부스 참여를 포함한 행사 운영 비용은 목표 금액의 20%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제 학술대회 규모에 맞게 금액을 선정했을 뿐 무리한 금액으로 보지 않았다”면서 “국내사에 부스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는데 그런 기사가 나와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FIP는 조찬휘 회장이 한국 대회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던 행사로 올해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1차 사전 등록 기간은 지난 5월에 마감됐으나 대회 개최 목표 인원인 3500명에 3분의 1 수준인 1000명이 등록한 상태다. 중국 약사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됐으나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약사들의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대회 참여 인원은 목표치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찬휘 회장이 약사 위상 제고와 국내 약계 현안을 알리기 위해 공을 들여 유치했던 서울총회는 대회 준비 시작부터 부스비 강요, 사드 문제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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