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대비 신장·골안전성 비교 우위 입증

길리어드가 비리어드를 업그레이드 시킨 새로운 버전의 신약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 시장 타겟 포인트를 명확하게 밝혀 주목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시장을 겨냥해 '신기능'과 '골 안전성'을 카드로 들고 나왔다. 만성B형 간염 환자들이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리 길리어드 사이언스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

24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베믈리디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윌리엄 리 길리어드 사이언스 연구개발 부분 부사장은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고령화되면서 환자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베믈리디는 비리어드가 혈류로 들어가면서 빠르게 분해가되는 것을 발견하며 연구를 시작한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구약물을 만든다면 안정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면서 "실제 신장에 덜 도달 한다는 가정을 세우고 간세포에 잘 전달된다면 결국 유효성 측면에서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리 부사장은 "비리어드는 훌륭한 약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세포 내로 바로 전달돼 효과를 내는 표적치료에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베믈리디는 전신 노출을 줄여 신기능과 골밀도에서 안전성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앞서 베믈리디는 22개 국가 220개 기관에서 만성 B형간염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48주 동안 투여한 결과 비리어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ALT 수치가 정상치로 회복된 환자의 비율은 베믈리디 복용군이 대조군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48주의 임상시험 기간 동안 내성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베믈리디를 복용한 환자들은 비리어드 대조군에 비해 48주차에 사구체여과율 추정치(eGFRCG)와 혈청 크레아티닌(sCr)의 변화가 유의하게 적었다. 또 기저선 대비 척추 및 고관절 골밀도(BMD)의 감소율이 비리어드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날 안상훈 세브란스병원(소화기내과) 교수는 '한국에서 테노포비르 기반의 만성 B형간염 치료 경험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20년전 B형간염 예방접종 사업으로 20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는 B형 간염율이 0.1%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2010년 기준으로 50세 이상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B형간염 치료는 고령층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 변화를 연도별, 연령별로 분석 결과, 1982년에는 10~18세 연령대의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이 14.2%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았으나, 2000년대 초반에는 40~49세에서 가장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2010년에 들어서면서 50-59세에서 가장 높았다.

안 교수는 "고령의 만성B형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및 신질환 등의 동반질환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만성B형간염 환자는 시간 경과에 따라 신장질환 유병률과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장질환과 골다공증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질환의 발생은 동반질환이 있으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는 내성이 없어 주로 쓰고 있으나 두 약물은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베믈리디는 비리어드를 기반으로 했지만 신기능이나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영향을 더 억제하는 약"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안상훈 교수는 이날 B형간염 치료제의 목표가 바이러스 억제를 넘어 완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비리어드 8년 데이터를 보면 1.1% 완치율을 기록했다"면서 "완치율이 낮아 완치의 개념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향후 완치가 가능한 약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리어드는 내성이 없는 유일한 약제"라면서 "신약과 같이 어우러지면 완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안상훈 교수는 2017년 유럽간학회 만성B형간염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와 함께 단독 초치료로 선호되고, 비리어드 사용 환자 중 골, 신장질환의 위험이 있거나 기저 골,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베믈리디로 약제 변경이 고려되어야 한다.

약제 변경 적용 상황에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골 질환(만성 스테로이드 등 골밀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복용, 피로 골절의 병력, 골다공증) △신기능 변화(eGFR<60mL/min/1.73m, 알부민뇨증 혹은 dipstick 검사상 증등도 단백뇨, 저인산혈증, 혈액투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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